청와대 여민관과 춘추관 등에 있는 구내식당이 오는 5월4일 폐쇄된다. 청와대 내 다른 시설들은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마지막날인 5월9일까지 운영되지만 구내식당은 5일 먼저 문을 닫고 용산으로 이전 준비를 한다. 식당에서 일했던 근로자들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 건물 구내식당에서 계속 일할 예정이다.
17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현재 청와대 건물이나 각종 시스템은 문 대통령 퇴임일까지 운영되는 반면 구내식당은 먼저 폐쇄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오는 5월10일부터 청와대를 개방할 계획이다.
현재 청와대엔 식당운영과 정원관리, 전력 및 기계 관리 등을 위한 직원들이 100여명 일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함께 일하는 곳이 용산으로 바뀌지만, 한국전력에서 파견 나온 전력 관리 등 일부 직원들의 고용 승계는 정해지지 않았다. 기존 용산 국방부 청사를 관리하는 직원들도 있기 때문에 향후 논의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민관 등에 있는 구내식당은 5월4일까지만 문을 연다"며 "그곳에서 일을 했던 조리사 등 직원들은 앞으로 용산 집무실 구내식당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내식당을 제외하고 청와대 여민관과 춘추관 등 사무실 책상과 각종 물품 등은 5월9일 문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즉시 용산으로 이전될 전망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은 최근 청와대 각 건물을 방문해 이전 대상 물품 등을 체크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 퇴임 준비로 분주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13일 이틀간 청와대 각 비서실별로 직원들과 청와대 본관 1층 계단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18일엔 이미 청와대 근무를 마치고 나간 직원들과 추가 촬영을 한다.
이번 사진 촬영은 문 대통령의 퇴임 준비 일정 중 하나로 그간 고생해온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다. 역대 대통령들도 임기 마지막 때 이같은 자리를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또 이달 중순 문 대통령 임기 5년간 국정운영을 담은 백서 출간을 앞두고 막바지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과 이달 7일에는 각각 지난 5년간 문 대통령의 연설과 정부 정책 기록을 담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와 '위대한 국민의 나라'란 제목의 책 2권을 출간했다.
문 대통령은 재임 중 마지막 인터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5일 이틀간 청와대 본관과 여민관 집무실, 상춘재 등에서 '대담 문재인의 5년'이란 제목으로 언론인 손석희 씨와 대담을 하며 지난 5년간의 소회를 국민에게 직접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대담에서 지난 5년을 되짚어보며 국민과 함께 일군 성과와 아쉬움 등에 대해 가감 없이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담은 JTBC에서 2부작으로 제작해 오는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오후 8시50분부터 80분간 녹화 방송한다.
문 대통령은 퇴임일인 오는 5월9일 집무 후 청와대를 떠난다. 문 대통령은 서울 모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한 후 양산 사저로 이동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 지낼 사저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에 마련해 놓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사저가 지방에 있기 때문에 5월9일 퇴임 이후 하루 더 청와대에 머문 후 취임식까지 참석하고 양산에 내려가려고 했지만, 당선인측이 5월10일부터 청와대를 개방한다고 하니 배려 차원에서 하루 먼저 청와대를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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