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창용의 경고 메시지…"금리인상, '단기적 주가하방' 압력"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22.04.15 14:36

[the30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정책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잇달아 금리를 올린 가운데 한은의 통화정책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유동성의 과도한 증가세가 안정화되면 장기적 관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또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로 지목되는 증권사 신용융자를 줄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용 "기준금리 인상, 단기적으로 주가에 하방 압력"



이창용 후보자는 이날 '한은의 긴축정책 시행 시 유동성 감소가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여지에 대한 입장'을 묻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서면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정책 정상화는 시중유동성 증가세를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린 연 1.5%로 결정했다. 기준금리가 1.5%가 된 것은 201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등을 고려해 2020년 5월부터 연 0.5%의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하며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15개월만에 종료했다. 이어 같은해 11월, 올해 1월, 전날까지 4차례에 걸쳐 0.25%p씩 금리를 높였다.

이 기간 증시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33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는 최근 2600~2700선으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666.76)보다 10.77포인트(0.40%) 오른 2677.53에 거래를 시작한 이달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13.82)보다 2.07포인트(0.23%) 상승한 915.89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36.2원)보다 6.7원 내린 1229.5원에 출발했다. / 사진제공=뉴시스



"통화정책 정상화…'코로나 국면' 시중 유동성의 과도한 증가세 안정화"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코로나19 기간 시중 유동성이 과도하게 증가했다고 보고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가 장기적으로 경제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당분간 한은이 기준금리를 활용한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 후보자는 "통화정책 정상화"라며 "시중 유동성의 과도한 증가세가 안정화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게 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 및 재정 완화 정책으로 인해 통화 증가율이 명목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을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는 게 이 후보자의 시각이다.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완화"…빚투 감소 효과



이 후보자는 또 기준금리 인상 정책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등 빚투를 줄이는 데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고객의 보유 주식 등을 담보로 고객에게 주식매수자금을 빌려주는 것으로 빚투의 한 형태로 꼽힌다.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주가 하락 시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한은 등에 따르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19년말 9조2000억원 규모에서 지난달 22조 규모로 139.1% 급증했다.

이 후보자는 "(통화정책 정상화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증가한 개인의 수익 추구를 위한 증권사 신용융자 등을 줄임으로써 가계의 '레버리지'를 일정 부분 완화시켜 금융 안정에 기여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일영 의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동학개미' 등 신조어가 반영하듯 많은 국민들이 주식투자에 나섰다"며 "주가 하락은 그 어떤 때보다 국민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자가 주가 하락 등 예견된 부작용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경기부양과 경제안정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6월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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