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병' 서찬호, 연기 접고 배달 일…"괴물 같아" 아이 말에 상처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2.04.15 08:40
/사진=MBN '특종세상'

씨름선수 출신 배우 서찬호가 근황을 공개했다.

서찬호는 지난 1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배달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배우 활동을 중단한 계기로 '거인병(말단비대증)'을 꼽았다. 그는 "보통 사람처럼 살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내 몸에 말단비대증이라는 병이 나타나면서 얼굴이 변하고 키도 컸다. 그래서 외부 활동을 잘 안 하게 되고 늘 혼자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시선 때문에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자격지심이 늘 있었다. 이 병이 나를 변하게 했다"고 밝혔다.

서찬호는 배달 일을 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시선을 신경 쓰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오르내리는가 하면, 식당을 놔두고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 와 공원 벤치에서 끼니를 때웠다.

/사진=MBN '특종세상'

그는 "안 그래도 키가 큰데 헬멧까지 쓰니 얼마나 커 보이겠나. 사람들 시선도 있고, 옷에서 땀 냄새도 나고 그래서 제가 괜히 미안해서 그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번은 아이와 엄마가 길을 가는데, 아이가 저를 보고 '괴물같이 생겼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아저씨도 같은 사람이야'라고 했는데, 마음은 좋지 않다. 난 왜 얼굴이 이렇고 키가 커서 애들한테 이런 이야기를 들을까 싶더라"라고 토로했다.

수입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그는 "배달 일은 단가가 건당 3500원이다. 요새 이마저도 별로 없다. 일이 정 없으면 2000원짜리도 가야 된다. 2000원이면 택시비보다 싼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수입이 얼마냐'는 질문에는 "하루 종일 번 돈이 8만원 남짓"이라며 "이 시기가 비수기라고는 하더라. 벌이가 시원찮으니 힘은 들고 돈은 안 된다"고 답했다.

배구, 씨름, 프로레슬링 선수로 활약했던 서찬호는 1993년 영화 '영구와 공룡 쭈쭈'로 데뷔해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대조영', '뿌리깊은 나무', '무사 백동수' 등에 출연했다. 마지막 작품은 2015년 촬영한 '육룡이 나르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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