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스타벅스에서 주문한 커피도 루키가 배달한다. 루키를 소독하는 역할도 로봇이 한다. 루키가 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면 양팔로봇 '앰비덱스'가 루키의 터치 화면을 소독 티슈로 닦는다. 네이버는 현재 40대인 루키를 연내 100대로 확대해 다양한 업무를 맡길 예정이다.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방식으로 임직원이 업무에 집중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1784에선 사원증도 필요 없다. 얼굴이 사원증을 대신해서다. 전 건물 출입구에 '클로바 페이스사인'(CLOVA FaceSign)이 적용돼 얼굴인식만으로 공간을 드나들 수 있다. 식당·편의점·사내병원에서 결제할 때도 사원증을 내거나 사번을 입력할 필요 없이 얼굴만 인증하면 된다. 놀라운 점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얼굴을 정확히 인식한다는 점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얼굴인식용 사진을 찍을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데도 AI(인공지능)가 이를 분간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클로바는 글로벌 얼굴인식 알고리즘 테스트(FRVT)에서 6위에 오르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라고 말했다.
300평 규모의 사내병원에도 AI를 적용했다. 임직원이 모바일로 사전문진표를 작성하면 AI가 이를 의료용어로 자동변환해 EMR(전자의무기록)을 작성한다. 또 클로바 OCR (광학문자인식)과 AI 서머리 기술이 서로 다른 형태의 과거 검진결과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자동으로 분류·정리·분석하고 적절한 검진을 추천해준다. 네이버는 사내병원을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상 속 거리두기를 위해 높이와 가로폭이 각각 1800mm인 파티션과 책상을 도입, 1인당 사용면적을 넓혔다. 얼굴인식 출입을 비롯해 비접촉식 센서 도어를 적용하거나 1인 회의실을 늘리는 등 접촉을 최소화했다. 박태준 숭실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1784는 방역과 업무 효율을 고려한 미래형 사무공간"이라며 "사무공간에 방역 개념을 도입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1784는 첨단기술의 융합을 끊임없이 실험하는 테스트베드"라며 "특히 세계 어느 곳보다 거대한 로봇 실험실에서 앞선 기술과 서비스들이 차례로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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