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보다 애플이 4배 더 버는데…"세금 부담은 삼성이 2배"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22.04.14 09:10
2021년 10월29일 서울 강남구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점에서 고객들이 아이폰13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7대 수출 주력업종 대표 기업들의 매출과 시가총액이 글로벌 경쟁사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데 법인세 부담률은 평균 10% 더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반도체(삼성전자·인텔), 가전(LG전자·월풀),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중국 BOE), 휴대폰(삼성전자·애플), 자동차(현대차·폭스바겐), 석유화학(LG화학·독일 바스프), 조선(현대중공업·중국 CSSC) 등 분야별 한국 대표업체와 글로벌 경쟁사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은 글로벌 경쟁사가 한국 기업의 2.2배, 평균 자산은 1.3배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와 가전 분야에서 각각 전 세계 1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하면 한국 기업과 글로벌 경쟁차의 매출 격차는 3배, 자산 격차는 1.8배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의 가치도 글로벌 경쟁사가 월등하게 높아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글로벌 경쟁사의 시총 규모가 한국 기업의 3.1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글로벌 경쟁사가 84억달러로 국내 기업(58억달러)보다 1.4배 컸다. 조사 항목 중에서는 설비 투자 규모만 한국 기업이 글로벌 경쟁사보다 1.7배가량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연간 50조원가량을 투자하는 삼성전자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이나 시가총액 등과 달리 법인세 부담률(세전이익 대비 법인세 비용)에서는 국내 기업이 평균 25.7%로 글로벌 경쟁사 평균 15.7%보다 10%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휴대폰 분야에서 애플의 매출이 삼성전자(지난해 휴대폰 사업부문 매출비중 39.1% 적용)보다 4배 많았지만 법인세 부담률은 13.3%로 삼성전자(25.2%)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중국 BOE의 매출이 LG디스플레이보다 1.3배 많지만 법인세 부담률은 BOE가 13.9%, LG디스플레이는 22.4%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독일 폭스바겐 매출이 현대차보다 3배 가까이 많지만 법인세 부담률은 현대차가 폴크스바겐보다 5.2%포인트 높다. 석유화학에서 독일 바스프는 LG화학보다 매출은 2.5배 앞서지만 법인세 부담률은 19.2%로 LG화학(25.3%)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7대 수출 주력업종의 한국 대표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매출과 시총 규모가 2분의 1~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반면 세 부담은 월등히 높다"며 "우리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법인세 부담을 낮추고 기업 성장에 방해가 되는 차별 규제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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