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시동' SK쉴더스, 신사업으로 보안 대장주 노린다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 2022.04.15 06:00

SK쉴더스, 오는 5월 상장 예고...예상 시총 3.5조
에스원·안랩 등과 달리 ICT 기반 융합보안 성장 중
보안업계 "IPO 성공시 국내 기업 재평가 계기될 것"

/사진제공=SK쉴더스
내달 기업공개를 예고한 SK쉴더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전세계 사이버 위협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 물리보안과 사이버보안을 모두 갖춘 국내 최대 ICT융합보안 기업으로서 국내 보안대장주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14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통해 희망 공모가로 최저 3만1000원부터 최고 3만8800원을 제시했다. 공모 후 총 발행주식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3조5000억원이다. 이는 현재 국내 보안기업 중 시가총액 1위인 에스원(약 2조7000억원)보다 높다.

SK쉴더스 상장은 SK텔레콤이 지난해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회사 'SK스퀘어'로 분할한 뒤 처음 추진하는 IPO다. 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리는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2018년 5월 ADT캡스 인수를 진두지휘하며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4년여만에 추진하는 IPO인 만큼 애정도 남다르다.

이와관련, SK쉴더스는 타사에 비해 다양한 보안사업 영역과 사이버 보안, 융복합 분야 성장성을 내세워 최대한 높은 몸값을 인정 받겠다는 계획이다.


SK쉴더스의 사업 분야는 △물리보안(59%) △사이버 보안(21%) △융합보안(16%) △안전 및 케어(Safety&Care, 4%) 등 여러 영역에 걸쳐있다. 대부분 보안기업은 물리보안이나 사이버보안 등 특정분야에서 집중돼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가 넓은 SK쉴더스와 직접비교가 어렵다. SK쉴더스가 공모가액을 산정하면서 물리보안 분야는 에스원과 ADT, 사이버 보안은 안랩과 퀄리스, 융합보안과 안전 등에선 알람닷컴 등 5개 기업을 비교대상으로 꼽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에스원의 경우 보안시스템(73%)과 건물관리 서비스(26%) 등 물리보안에, 안랩은 보안 솔루션(71%) 등 사이버 보안 분야에 특화됐다.


물론 SK쉴더스의 지난해 전체 매출(1조5497억원) 중 여전히 물리보안 매출(9170억원)이 사이버 보안(3351억원)과 융합보안(2448억원)에 절대적으로 앞서 있다. 이는 에스원과 자주 비교되는 이유다. 하지만 매출 성장률(16.8%)이 에스원(4%)보다 월등히 높다. 특히 물리보안(4.5%)보다 사이버 보안(18.2%)과 융합보안(90.8%) 등 신사업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물리보안 분야에서는 절대 1위인 에스원에 뒤지지만, 지난해 SK인포섹 합병 효과로 사이버 보안 시장에선 SK쉴더스가 1위 사업자인 것이 최대 강점이다.


SK스퀘어 업계 "국내 보안시장 성장 계기" 기대감



특히 보안업계가 SK쉴더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공급망을 노린 랜섬웨어(Ransomware) 공격 등 사이버 위협이 급증하면서 클라우드와 AI(인공지능) 등 ICT 기반 융합보안 기술에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인피니티 리서치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 시장은 매년 평균 13.2%씩 증가해, 2025년에는 69억달러(약 8조 4000억원)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SK쉴더스가 IPO 이후 업계 대장주가 되면 우수한 보안 기술을 보유한 관련 국내 기업도 함께 재평가받을 수 있다. SK쉴더스는 IPO로 확보한 자금을 사업확장은 물론 스타트업 발굴과 연구개발(R&D), 파트너사와의 기술협력 등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스원의 주가가 3년새 10만원에서 7만원대까지 하락하면서 SK쉴더스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에스원이 관리하던 계열사 시설관리를 외부개방키로한 여파인데다 사이버 융합보안을 키우는 SK쉴더스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시장에서도 한 분야에 특화한 기업보단 여러 보안 사업 분야를 갖춘 크라우드스트라이크나 팔로알토네트웍스 같은 기업에 주목하고 있는데, 이는 SK쉴더스 IPO와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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