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의 '팀네이버' 5년 안에 '150조 기업' 만든다

머니투데이 성남(경기)=윤지혜 기자 | 2022.04.13 14:41

(종합) 글로벌 3.0 시동…북미·유럽·일본 매출 비중 50% 목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김남선 CFO. /사진=네이버
네이버(NAVER)가 5년 내 글로벌 이용자 10억명, 매출 15조원에 도전한다. 일본 관계사 라인을 포함해 글로벌 매출을 전체의 50%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의 새 수장인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임기 내 목표를 달성을 자신하며 현재 50조원 수준인 네이버의 기업가치를 최대 150조원까지 키우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13일 경기 성남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기술 리더십, 국내외 파트너십 시너지를 통해 '멀티플 성장'을 만들어내는 글로벌 3.0 단계에 돌입했다"며 "팀 네이버는 국내는 물론 일본·북미·유럽 등에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일본·동남아에서 성공한 글로벌 1.0, 웹툰·제페토·스노우 등으로 글로벌 성장축을 다변화한 2.0을 지나 3.0에선 다양한 사업 및 파트너와 협업해 '팀네이버'로 세계무대로 진출한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강력한 N개 엔진으로 구성된 거대 조직이 하나의 팀처럼 움직이는 게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자신은 "팀네이버의 톱이 아닌 구심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네이버 매출이 6조8000억원, MAU(월간활성이용자)가 7억명인 점을 고려하면 다소 도전적인 목표다. 그러나 신임 경영진은 5년이 아니라 3년 임기 내에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CFO는 "네이버는 지난 20년간 3~5년 주기로 매출을 2배 이상씩 성장시켰다"며 "매출 15조는 희망이 아니라 임무로, 달성 못하면 (이해진 창업자 등) 선배들께 실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해 Z홀딩스를 발판삼아 일본에 전 사업분야를 진출시킨다. 일본 콘텐츠사업에 더해 한국의 스마트스토어와 같은 중소상공인 커머스 생태계를 만든다. 라인웍스·클라우드·클로바 등 B2B 비즈니스도 확대한다. 김 CFO는 "일본 커머스 시장은 한국보다 6~7년 뒤떨어져 있어 한국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이식하면 조만간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한 네이버는 북미 콘텐츠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글로벌 M&A(인수·합병) 전문가인 최 대표와 김 CFO가 제2의 왓패드 발굴에 나선다. 네이버랩스 유럽의 AI(인공지능)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 인터넷기업과 동맹을 맺는 동시에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유럽사업개발대표로 현지 커머스 시장을 개척한다.



제2,3 제페토 나온다…대표 직속 메타버스 TF 신설


네이버는 신성장동력으로 메타버스에 주목했다. 제2의 제페토를 꾸준히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올 하반기 이용자들이 스포츠 경기를 함께 관람하고 선수응원·후기공유 등을 하는 커뮤니티형 메타버스도 공개된다. 이를 시작으로 웹툰·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서비스에 메타버스를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제페토에 NFT(대체불가토큰)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 대표는 "카페·밴드·브이라이브 등 네이버가 경쟁력을 보유한 커뮤니티 서비스가 메타버스의 본질"이라며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네이버처럼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운영하며 UGC(이용자창작콘텐츠)를 만들어낸 기업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이사 직속으로 메타버스 커뮤니티 태스크포스(TF)를 두고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기업가치 150조, 희망 아니라 현실될 것"


김남선 네이버 CFO. /사진=네이버
신임 경영진은 네이버의 주가상승도 자신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네이버 주가는 30만8500원으로, 52주 최고가(46만54000원)에 비해 30%이상 하락했다. 신임 경영진 선임 직전 기준으로도 약 7%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74조원까지 치솟으며 코스피 2위를 넘봤던 네이버 시가총액은 현재 50조원 수준으로 5위에 머무르고 있다.

김 CFO는 "전세계 인터넷 기업 대부분의 주가가 작년 최고점 대비 50~60% 이상 하락했는데, 네이버는 구글·아마존과 유사하게 하락폭이 작았다"라며 "성장률을 달성하면 주가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이 좋을 때 네이버 기업가치는 매출의 10~11배였던 만큼 기업가치 150조는 목표라기보단 저희가 달성해야 할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성과보상을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으로 받기로 했다. 이는 특정기간에 목표를 달성해야만 주식을 지급하는 제도다. 최 대표는 "CEO로서 보상 절반 이상을 장기적인 성과에 집중하도록 설계했다. 주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시가총액이 나오지 않으면 변동이 큰 방식"이라며 "주주들에 대한 큰 약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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