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꾸라진 '한국 성장주' BBIG …개미들 "살려달라" 곡소리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2.04.13 16:35

'한국 대표 성장주'로 불리던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종목이 맥을 못 추고 있다. 금리 상승과 긴축 기조에 타격을 입은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중에서도 실적 개선이 눈에 띄는 종목들을 선별해 투자에 나설 것을 권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BBIG K-뉴딜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6포인트(1.86%) 상승한 2445.75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가 상승했지만 지난해 말(12월30일)과 비교하면 약 22.2% 하락한 수치다.

BBIG 업종은 유동성이 풍부했던 2020년과 2021년에 미래 산업을 주도할 산업들로 투자자들에게 각광받았다. 정부도 민간 호응 차원에서 2020년 한국판 뉴딜 정책을 내놓으며 같은해 9월부터 KRX BBIG K-뉴딜지수를 산출해 발표했다. 이 지수는 BBIG 업종 중 대표 기업 3종목 씩 총 12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현재 편입 종목으로 삼성SDI, NAVER, 카카오, 엔씨소프트, 아프리카TV, 셀트리온, SK이노베이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 크래프톤, SK바이오사이언스, LG에너지솔루션이 있다. 지난달 11일 LG화학더존비즈온이 편출되고 LG에너지솔루션과 아프리카TV가 새로 편입됐다.

하지만 현재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BBIG 업종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KRX BBIG K-뉴딜지수 구성 종목 중 크래프톤의 주가는 연초 대비 41.85%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율을 보였고 뒤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38.44%), 아프리카TV(-30.93%), 엔씨소프트(-28.69%), NAVER(-17.97%) 순이었다. 게임업종이 하락율 상위 1~5위를 차지했다.

시가총액 역시 쪼그라들었다. 12개 종목 합산 시총은 지난해 말 376조6280억원에서 이날 374조7300억원으로 올해 들어 약 1조8980억원 증발했다. 지난 3월10일까진 67조660억원이 감소했으나 시총 2위 LG에너지솔루션이 편입되며 감소분을 메꿨다.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선 미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한 할인율이 커지는데 IT·기술기업과 같이 고평가 받는 기업들에겐 악재로 작용한다. 투자자금 조달 비용 증가 가능성도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거기에 연초부터 터진 개별 기업들의 이슈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카카오의 경우 플랫폼 규제,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셀트리온도 연초 고의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였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상승기엔 상대적으로 고평가를 받았던 인터넷, 게임 등의 기업들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양적 긴축까지 진행되는 상황에선 미래 성장 가능성보다 가시적인 실적을 얼만큼 내느냐에 따라 주가 향방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스테그플레이션,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BBIG 업종 간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 상황에선 성장주 중에서도 어느 정도의 실적이 가시화되고 고용, 투자 등이 늘어나는 종목들을 선별해서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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