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의 배달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은 지난해 매출 7211억원과 당기순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후 3년 만에 적자로 전환한 셈이다. 배민1과 B마트 주문이 늘며 매출이 150% 증가했으나, 라이더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며 라이더에 지급하는 외주용역비가 216% 급증한 영향이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음식점·소비자로부터 받은 배달비 재원에서 실제 배달에 든 경비를 우아한청년들에 지급한다. 즉, 우아한청년들의 외주용역비(5741억원)는 배민1·B마트 라이더에게 지급한 배달 실비로 △배민이 제공하는 거리할증·프로모션 비용 △음식점이 부담하는 배달료 △소비자가 내는 배달팁의 총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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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전체 배달비 중 '배민1'·'B마트' 비중 73%━
우아한청년들은 외주용역비 중 음식점과 소비자의 분담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배민1 배달의 경우 평균단가가 7000~8000원인데, 음식점과 소비자는 지난해까지 5000원을 나눠 내왔다. 또 B마트의 경우 3만원 이상 주문시 소비자가 내는 배달비가 '0원'인 점을 고려하면 배민1이 대부분의 비용을 부담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지난해 배민1은 단건배달 후발주자로서 쿠팡이츠를 따라잡기 위해 고액의 프로모션을 진행해왔다. 우아한청년들이 역대 최고 매출에도 영업이익률이 2020년 2.71%에서 2021년 1.21%로 악화한 이유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배민1·B마트 주문 증가에 따라 배달비 지급이 늘어난 데다, 라이더 대상 프로모션 비용 영향으로 외주용역비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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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부족에 플랫폼·음식점·소비자 '몸살' ━
이에 배민은 서울·수도권 뿐 아니라 대전·대구·광주·울산·부산에서도 음식점 대상 배민1 프로모션(수수료 1000원 배달비 5000원)을 종료하고 배달비 현실화에 나섰다. 부릉과 손잡고 배민1 라이더 확보에도 나선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달시장이 단건배달로 패러다임이 전환된 상황에서 라이더 숫자가 배달 수요에 못 미치다 보니 라이더 몸값만 높아져 플랫폼·음식점·소비자 모두 배달비 부담에 허덕인다"며 "라이더를 늘릴 방법이 뾰족하지 않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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