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한류, '1인치 장벽' 넘었을까..OTT 시장 2025년 2조로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22.04.12 09:5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21 한류백서' 발간…다양한 분야서 한류 성과 확인

/사진제공=KOFICE
2년 전 봉준호 감독은 "자막의 장벽,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기생충'으로 포문을 연 후 한류 콘텐츠는 코로나19(COVID-19) 속에서도 자막 뿐 아니라 심리·지역적 장벽을 넘기 위해 도전해왔다. 한류는 1인치에 불과하지만 쉽사리 뛰어 넘기 어려웠던 장벽을 넘어섰을까.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은 12일 한류 종합정보서적 '2021 한류백서'를 발간하고 코로나 시대에도 글로벌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은 한류 콘텐츠의 도전 기록을 펴냈다. 드라마부터 음악, 게임 등 대표적인 소프트파워(문화·예술 영향력) 수출효자로 자리잡은 한류 콘텐츠의 성과를 조명했다.

한류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 한류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로 영향력을 확대했다. 한국 OTT 시장 규모는 2020년 8억3200만 달러(약 9934억원)에서 2025년 16억 달러(약 2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한 해에만 5500억원을 투자했고, 이는 '오징어게임'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통합 형태의 수출 계약도 큰 폭으로 늘었는데, 이는 글로벌 OTT 플랫폼이 이용자 유치를 위해 한국 콘텐츠 판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영화 분야에서 눈에 띄는 지점은 대중국 수출의 증가다. '한한령(한류금지령)' 여파로 2019년 117만 달러(약 14억원)에 불과했던 중국 수출액은 2021년 840만 달러(약 102억원)으로 늘었다. 한국 영화가 중국을 상대로 가장 높은 매출을 냈던 2014년 821만 달러(99억원)을 넘어선 성적이다. 완성작 개봉을 대체하는 리메이크 판권 판매가 꾸준한 가운데 탕웨이가 출연하는 김태용 감독의 '원더랜드'가 높은 가격에 중국으로 판매된 성과도 한 몫 했다.

K팝은 전 세계에서 들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음반 수출액은 전년 대비 66.7% 증가한 2억2526만 달러(약 2716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COVID-19)로 해외투어 등 오프라인 공연이 어려웠지만 글로벌 팬덤의 수요가 포토카드, 사진집 등 각종 실물 굿즈로 몰리며 성과를 냈다. 음악산업 수출액 비중은 일본이 51.5%로 가장 많았고, 중화권 15.5%, 동남아 17.1%, 북미 13.6% 순이었다. 특히 북미 지역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배 넘게 증가하며 음악 시장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한류 콘텐츠 효자상품인 게임은 저성장세에서 전성기로 돌아선 모양새다. 최근 8세대 콘솔의 인기, 온라인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 확대 등으로 한국 콘솔 시장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게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되는 게임이 늘어나며 콘솔게임 진입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여와 상무 프로게임단 창단이 e스포츠산업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팬데믹 장기화로 식품 수출입 환경이 녹록지 않았지만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13억 달러(약 13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초로 100억 달러를 넘기는 저력을 보였다. 이는 '음식 한류' 영향인데, 미디어를 통한 K푸드 간접경험이 음식한류를 확산했단 분석이다. 방탄소년단(BTS)이 맛집으로 꼽은 해외 한식당이나 '오징어게임' 속 달고나 등이 크게 주목받은 게 대표적이다.

진흥원 최경희 조사연구팀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2021 한류백서에 수록된 11개 부문별 분석은 당면한 문제를 세세히 살펴보는 오늘의 기록이자, 내일을 위한 준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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