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아닌 반도체로 전쟁"…미래戰 이끌 과기장관에 이종호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이용안 기자 | 2022.04.10 15:39

[the300]尹 당선인 "세계적 반도체 기술 권위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 사진=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 정부 첫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지명했다. 과학기술 주무부처를 총괄할 수장에 '반도체 권위자'를 임명해 경제·산업 안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실에서 "이종호 후보자는 세계적 반도체 기술 권위자로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 표준 기술인 '벌크 핀펫'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분"이라며 "국내에서 오랜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개편은 물론 역동적인 혁신성장 토대가 되는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이 후보자가 세계 최초 개발한 '벌크 핀펫' 기술은 반도체 성능을 한 단계 발전시킨 3차원 트랜지스터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반도체 누설 전류를 줄이고 성능을 대폭 향상할 수 있다. 특히 이 후보자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가 아닌 비메모리 분야 전문가다.

이처럼 그동안 우리나라가 뒤처졌던 비메모리 분야에 반도체 전문가를 발탁한 건 '반도체 패권'을 확보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21일 재계 6단체장과 만난 자리에선 "요즘 전쟁은 총이 아니라 반도체가 한다는 말이 있다"고 언급할 정도로 과학기술 중심 '경제 안보'의 중요성을 피력해왔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통화에서도 양국의 반도체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지명 이후 '반도체 전문가로 과학기술이란 다양한 분야를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는 질문에 "우선 제가 반도체 경험과 지식을 쌓아온 만큼 그 분야에 대해 발전시키도록 하겠다"면서도 "반도체뿐만 아니라 산업 전 분야 현장을 살펴 국가 효율을 높여나가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세계적 반도체 권위자이지만 '순수 국내파'라는 특징이 있다. 다음은 후보자 주요경력. △1966년 경남 합천 출생 △경북대 전자공학 학사 △서울대 전자공학 석·박사 △원광대 전기공학과 교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초빙연구원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박사후연구원 △경북대 교수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재·부품·장비기술특별위원회 민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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