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2030엑스포, 부산에서 확인하는 인류의 미래

머니투데이 안병길 국민의힘 국회의원(국회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위 간사) | 2022.04.12 04:00

[the300]

안병길 국민의힘 국회의원

세계박람회의 영문명인 엑스포(EXPO)는 대규모 박람회나 전시회를 뜻하는 영단어 'Exposition'에서 유래했다.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최초로 개최된 엑스포는 이후 170년간 인류의 문명을 결집시킨 세계 최대·최고 국제행사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1893년 시카고박람회 때 등장한 대형관람차 '페리스 힐'은 지금도 놀이공원을 상징하는 대표 시설물이 됐고 뉴욕 자유의 여신상, 파리 에펠탑 모두 엑스포를 통해 등장해 서구문화의 아이콘이 됐다. 엑스포는 산업혁명, 자동차 혁명, IT혁명 등 인류의 여러 중대한 발전단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간 축적된 문화역사 역량과 함께 미래를 선도할 새로운 가치관을 선점해 온 것이 바로 엑스포다.

세계박람회기구(BIE)가 공인하는 엑스포는 '등록엑스포'와 '인정엑스포' 2가지다. 5년 주기로 개최되는 등록엑스포는 개최기간이 6개월이며 전시 면적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 반면 1993년 대전, 2012년 여수에서 개최된 2번의 엑스포는 인정엑스포로 개최기간, 전시면적이 등록엑스포에 비해 제한이 많다.

대한민국이 부산을 대표선수로 내세워 2030 등록엑스포 유치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로마(이탈리아), 오데사(우크라이나), 모스크바(러시아) 4개의 도시와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어느 한 곳 우위에 있다고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최초의 등록엑스포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상호 효율적인 협조체계 구성이 필수적이다. 중앙정부와 부산시는 물론 국회와 민간차원에서도 명확한 역할 분담을 통해 효율적인 유치 프로세스를 운영해야 한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대한민국이 하나 돼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야 전 세계 각국에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할 수 있다.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주제로 부산항 북항 일대에서 2030년 5월 1일부터 6개월 간 진행될 부산엑스포 유치가 확정되면 대한민국은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등록엑스포, 올림픽, 월드컵)을 모두 개최하는 7번째 국가가 된다. 부산시는 엑스포 기간 동안 5,050만명이 부산을 찾을 것이며 약 60조원의 경제적 유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한다.

부산엑스포 유치는 대한민국의 오랜 숙원인 지역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엑스포 유치로 부산은 동북아 해양수도이자 해상, 육지, 항공을 아우르는 물류의 허브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층 높일 것이고, 수도권 중심으로 자본과 인력이 집중된 현재의 일극체제를 수도권과 부산이라는 대한민국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두 중심축으로 이원화시켜 그 효과를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엑스포가 부산지역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행사라는 의미가 여기에 있다.

다양한 미디어의 발전과 함께 대형이벤트들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며 엑스포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경제·문화·기술적 다양성이 응축돼 이어온 엑스포는 또 다시 인류의 우문(愚問)에 미래 비전이라는 현답(賢答)을 제시할 것이다. 2030년 대한민국 부산에서 엑스포가 개최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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