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폭력 왜?…청소년 "복수, 장난" 성인 "의견 차, 싫어서"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22.04.07 12:00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학생이 성인보다 2배 가량 많은 빈도로 사이버 폭력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폭력의 경로는 문자와 인스턴트메시지, SNS 등이었다.

성인 3명 중 2명은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30% 가까이는 n번방 사건과 같은 디지털 성범죄 목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9월9일부터 11월13일까지 청소년 9000명(초등 4학년∼고등 3학년), 성인 7500명(만 20∼69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이버 폭력 경험률은 학생의 경우 29.2%, 성인은 15.7%로 청소년이 성인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은 가해와 피해 경험률이 각각 5.8%와 15.1%, 가해·피해 모두 경험률은 8.3%로 조사됐다. 성인은 가해와 피해 경험률이 각각 2.9%와 8.7%, 가해·피해 모두 경험률은 4.2%로 나타났다.

사이버폭력의 경우 문자와 인스턴트메시지 등을 통한 언어폭력이 많았다. 청소년은 가해 52.2%와 피해 55.6%, 성인은 가해와 피해 58.3%와 64.2%가 여기서 발생했다. 또 SNS가 청소년·성인, 가해·피해 모두 30%대로 버금가는 폭력의 경로로 조사됐다.

사이버폭력이 주로 사적대화 수단에서 이뤄지는 만큼 청소년은 언어폭력 유형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반면 성인은 사이버 명예훼손·스토킹·성폭력·신상정보 유출 등 보다 다양한 유형의 피해를 호소했다.


사이버폭력 가해 동기의 경우 청소년과 성인은 다른 양상을 나타났다. 청소년은 복수심(36.8%), 장난(26.2%), 싫어서(24.5%) 순이었던 반면 성인은 싫어서(32.7%) 다음이 내 의견과 달라서(26.9%), 복수심(25.1%)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성별·장애·종교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표현하는 '디지털 혐오' 현상 관련 조사도 처음으로 이뤄졌다. 청소년의 20.8%, 성인의 12.0%가 디지털 혐오 표현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성인은 정치·종교·성소수자 혐오 표현 경험이 많았던 반면 청소년은 신체·외모·종교·국적·인종 등 보다 다양한 혐오를 표현했다.

이밖에 청소년의 9.3%, 성인의 14.9%가 디지털 성범죄를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불법영상물유포', '지인능욕', '몰카' 순으로 목격한 경험이 많았다. 또 청소년의 89.5%는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을 받은 적이 있고, 성인은 9.6%만이 교육을 경험해 편차가 컸다. 특히 청소년 33.7%는 법적 처벌 가능성을 인지한 반면 성인은 21.1%만이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대상별 맞춤형 디지털윤리 교육을 확대 추진하고, 특히 성인 대상의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 콘텐츠를 다양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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