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삼성전자" 연중 최저가 추락 6만전자, 개미는 7.2조 샀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2.04.06 16:32

"지금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단기 실적이나 펀더멘탈(기업 기초체력)에 대해 큰 관심이 없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평화협상과 미국의 금리인상 추이에 따라 거시경제 전망이 크게 달라질 거란 불확실성이 삼성전자 주가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한국법인 러서치센터장은 실적과 반대 방향인 삼성전자 주가 하락을 이렇게 설명했다. 7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는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6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700원(1.01%) 내린 6만8500원에 마감했다. 연중 최저치다. 52주 신저가(6만8300원)에도 근접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사랑은 여전하다. 올 들어 삼성전자를 7조2049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1조6000억원, 기관이 5조6000억원 각각 순매도한 물량을 개인이 다 받아낸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각각 전년비 15%, 39.5% 증가한 75조2154억원, , 13조849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부차 대학살'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주가는 실적을 거꾸로 타고 있다. 부차 외 러시아군 점령 지역에서 민간인 집단 학살 정황이 확인되면서 평화협상 가능성은 낮아졌고 우크라 전쟁 장기화 위험이 커졌다.

정창원 센터장은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도 좋고 2분기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더 염두에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이 빠르게 타결될 경우 금리도 하락하고 유가도 하락하고 반도체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뀌겠지만 리스크가 장기화되면 반도체 수요에 쇼크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노무라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10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1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보다 더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3개월, 6개월의 단기 실적보다 '불확실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영업이익이 13조원대라는 수치는 주가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스마트폰 GOS(발열 방지를 위해 스마트폰 성능을 강제로 낮춘 게임 최적화 서비스) 이슈, 비메모리 파운드리 경쟁력 등 악재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지만 근본적으로 주가 상승 잠재력을 높이는 조치가 없다면 단기적으로 6만원 중반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거시경제 이슈가 추가 악화 없이 해소되고 삼성전자 자체 악재도 해소되면 8만원대를 회복할 잠재력은 충분하다"며 "하지만 그 이상 주가가 오르려면 의미있는 M&A(인수합병)나 핵심 경쟁사인 애플, TSMC와 격차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상상인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2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낮췄다. 이는 국내 증권업계 최저 수준이다.

현재 국내 증권업계의 삼성전자 목표가 평균은 9만8458원이다. 다만 하락한 주가와 달리 삼성전자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10만원~11만원대 공격적인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매수를 추천하는 애널리스트와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애널리스트 견해가 엇갈리는 중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은 매출액 318.7조원, 영업이익 63.9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는 앞으로 매년 60조원대 안정적인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되며 PER(주가수익비율)은 9배로 현 주가는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매수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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