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 100만원 넘어도 잘 팔리네…저출산 시대 '골드키즈' 열풍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 2022.04.18 04:06
/아동복 시장규모 추이 통계=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한국이 매년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유아용품 시장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골드키즈' 열풍으로 자녀에게 명품을 사주려는 MZ세대 부모들의 심리 때문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출산율이 0.81명으로 OECD 최저였지만 아동복 시장 규모는 1조648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17%가량 커졌다. 일명 '골드키즈'라 불리는 현상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값비싼 프리미엄 아동복을 입히는 MZ세대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결혼하지 않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 3040 세대가 늘면서 '텐 포켓'이 더 심화하고 있다. 텐 포켓은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들이 힘을 합쳐 한 명의 자녀를 위해 소비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국내 주요 백화점 내 유아동 품목 매출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지난 3월까지 백화점 3사의 올해 유아동 품목 매출은 롯데백화점(20%), 신세계백화점(21.1%), 현대백화점(19.7%) 모두 전년 대비 20% 안팎의 증가세를 보였다. 출생아 수가 줄었지만 매출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객단가가 올랐다는 의미다.

백화점 업체들은 골드키즈 트렌드에 맞춰 아동 관련 프리미엄 브랜드 입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잠실점·동탄점 등에 명품 키즈 편집숍인 '퀴이퀴이'를 오픈하는 등 아동 명품 의류 판매에 열중하고 있다. '마르지엘라 키즈' 매장도 들여오며 명품 키즈 브랜드 입점을 늘리는 중이다.

신세계백화점도 강남점에 '베이비 디올'을 비롯해 지방시 키즈, 펜디 키즈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들여왔다. 베이비 디올은 기본 100만원대가 넘는 아동복을 판매하고 있음에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비롯해 목동·천호·킨텍스·중동·충청·대구점 등에 프리미엄 키즈 전문관 '쁘띠 플래닛'을 설치했다. 이미 2020년 압구정본점 지하 2층을 리뉴얼하면서 기존 펜디키즈에 지방시키즈, 몽클레르 앙팡 등을 추가 입점시키며 명품 아동을 강화하기도 했다.

골드키즈 열풍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두드러진다. 옥션에 따르면 옥션의 올해 1분기 육아용품 관련 상품 객단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고가 유아 상품 중 하나인 유모차·카시트의 객단가는 전년 대비 8% 높아졌다. 유아가구도 유아침대(47%), 유아의자(26%) 등도 마찬가지다.

저출산으로 수요가 급감한 분유와 이유식도 객단가는 오히려 각각 16%, 5%씩 올라갔다. 기저귀도 19%, 유아스킨·바디케어도 7% 가량 객단가가 상승했다. 외에 수유용품(35%), 유아목욕용품(37%), 유아세탁용품(38%) 등이 30% 넘는 상승률을 드러냈다.

옥션 관계자는 "출생아 수가 줄었지만 자녀에게 고가의 상품을 구매하는 젊은 부부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유모차·카시트, 기저기, 분유 등 육아용품 구매 객단가는 대체로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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