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학살, 분노 불렀다…러시아 외교관 200명 유럽서 추방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2.04.06 12:53

우크라 민간인 학살에 분노한 국제사회,
독일·프랑스 이어 주요 국가 줄줄이 동참…
EU도 "외교적 기피인물" 지정, 러 대사 초치

부차=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부차 마을에 양손이 뒤로 묶인 채 숨진 주민의 시민이 놓여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의 민간인 학살로 보이는 증거가 드러나면서 전격적인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2022.04.05.
유럽 주요 국가들이 이틀 만에 러시아 외교관 200여명을 추방하는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도시 부차 일대에서 민간인을 학살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국제사회 공분이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로이터통신·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군의 무자비한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난 이후 48시간 동안 유럽 주요 국가에서 추방이 결정된 러시아 외교관은 200여명에 달한다.

이날 슬로베니아는 33명, 이탈리아는 30명, 스페인은 25명, 덴마크는 15명, 스웨덴은 3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자국에서 추방한다고 밝혔다. 루마니아와 포르투갈 정부는 러시아 대사관 직원을 각각 10명씩 추방했다.

앞서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40명, 35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발트해 연안의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는 아예 러시아 영사관 폐쇄하고 각각 13명, 7명의 러시아 외교관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아일랜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불가리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러시아 외교관에게 자국을 떠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모스크바 외무부 본부 앞에 빨간 신호등이 들어와 있다./사진=AFP
유럽 각국이 러시아 대사관을 추방한 이유는 비슷하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국가 안보를 위협받았다는 점을 러시아 외교관 추방 이유로 꼽았다. 덴마크와 스웨덴은 러시아 외교관으로 등록한 정보기관 요원들이 자국에서 불법적인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의 행정조직인 집행위원회도 이날 함께 일하는 러시아 외교관들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했다. 또 이 같은 결정을 전달하기 위해 EU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EU 주재 러시아 대표부의 여러 관리들을 외교상 기피 인물로 지정하기로 했다"며 "이번 조치는 그들이 외교적 지위에 반하는 활동에 관여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것과 관련 러시아 정부는 크게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유럽 국가들의 조치는 외교적 소통 기회를 좁히는 근시안적인 조치"라며 "우리도 불가피하게 보복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국제사회 분노를 키운 우크라이나 부차 일대 민간인 학살에 대해서는 "조작됐다"며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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