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한 식당을 방문한 뒤 지역 맘카페에 후기글을 올린 손님과 이 식당 사장이 온라인에서 논쟁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식당에 비치된 아기의자다.
식당 사장은 악의적인 후기 글로 맘카페에서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다며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했다. 반면 손님은 원 글에 악의적인 내용은 없었고 사장의 주장도 일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앞서 B씨 부부는 11개월 아기를 포함해 자녀 2명을 데리고 A씨 식당에 방문했다. 식당에는 아기 의자가 2개 있었는데 B씨 부부가 아닌 다른 예약 손님이 사용하기로 돼 있었다. A씨는 이 사실을 B씨 부부에게 사전에 알리지 못했고, B씨 부부는 자녀 2명을 이 의자에 앉혔다.
문제는 예약 손님이 오자 B씨 부부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기 의자 1개를 가져가면서 시작됐다.
아기 의자에서 내려가게 된 B씨 부부의 첫째 자녀가 울음을 터트렸고, 사장 A씨는 우는 첫째를 달래주러 온 자리에서 나머지 의자 1개도 가져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당시 주문한 음식이 나왔지만 화가 난 B씨 부부는 음식을 먹지 않고 계산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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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댓글 보고 우는 아내…미치겠다"━
이에 지난 5일 식당 사장 A씨는 '보배드림'에 '무릎 꿇고 사죄했어야 맘카페 조리돌림 안 당했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A씨는 "B씨 부부가 아무 말 없이 예약된 아기 의자 2개를 가져다 썼다"며 "예약 손님과 B씨 부부 모두 아기 의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B씨 부부에게 몇 번이고 사과하고 양해를 구한 뒤 예약 손님에게 의자를 옮겨드렸다"고 했다.
이어 "B씨가 화를 내며 일어났을 때도 돈 안 받고 포장이라도 해드리겠다고 했지만 B씨는 맘카페에 올린다고 말하며 그냥 갔다"면서 "아기 의자를 제대로 체크하지 못한 건 저희 잘못이 무조건 맞지만 매장 상호를 공개하며 사진을 올리고 니네 망해보라는 식으로 할 문제인진 납득하기 어렵다. 고생만 시킨 집사람에게 미안해 죽겠는데 맘카페 댓글을 보며 우는 모습을 보니 미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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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의자 써도 되냐 분명히 물어"-누리꾼 "원만히 해결하길"━
B씨 남편은 "아무 말 없이 예약된 아기 의자를 사용한 게 아니라 홀에 계시던 여자분께 의자 가지고 가도 되느냐고 여쭤봤다"며 "(아기 의자를 뺏겨) 울고 있는 첫째를 둘째가 앉아 있던 아기 의자에 앉혀서 달래고 있을 때 '그것도 가져가야 한다'고 했는데 그 상황에서 저희가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짐을 챙기고 나가는 동안 아내 입에서 맘카페에 글을 쓰겠다는 말이 나온 적은 없다"며 "(아기에게 먹이기 위해) 김을 꺼내고 햇반을 사러 간 제 모습을 보고 A씨가 인스타그램에 '불미스러운 일', '몰상식하다'라고 표현해 저 또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 의견도 팽팽하다.
'가게가 100번 잘못했다. 기분 다 망쳐놓고 아기들은 울고 그 와중에 맛있게 음식 먹는 게 정상인가'라는 의견부터 '보통 아이 음식을 못 챙겨오면 아이 먹을 만한 것이 있는 식당으로 가지 편의점에 햇반을 사러 가느냐'는 견해도 있다.
또 '사장의 처리가 미숙한 건 맞는데 그걸 공개 처형까지 했어야 했냐', '더 이상 글 올리지 말고 당사자끼리 원만한 해결을 보는 걸 추천드린다. 서로서로 잘한 건 없는 것 같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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