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몇달전부터 북악산 개방 준비...코로나 탓에 연기했던 것"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22.04.05 21:14

[the300]박경미 청와대 대변인, 라디오 인터뷰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서울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통해 산행을 하고 있다. 북악산 남측면은 오는 6일 전면 개방된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2.04.05.

청와대가 수개월 전부터 북악산 남측면(청와대 뒤편)을 비롯해 모든 지역을 완전 개방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방 시기를 연기해왔다고 밝혔다. 북악산은 6일부터 일반인에 완전 개방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오후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북악산 남측면 개방이 윤석열 당선인의 청와대 개방 공약에 영향을 받았냐?'는 질문에 "그것과는 무관하다. 이미 준비돼 있었고 몇달 전 개방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 연기했던 것"이라며 "북악산과 인왕산을 개방해서 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것은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밝힌 국민과의 약속이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임기 초 청와대 앞길 개방을 시작해 인왕산과 북악산 개방, 대통령 별장이었던 거제 저도 개방이 이뤄졌다"며 "문재인 정부는 산이든 별장이든 길이든 가능한 곳은 다 개방하고 열린 청와대 구현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일반 국민들의) 청와대 관람이 가능하다"며 "문재인 정부 동안 코로나의 제약이 있었음에도 70만명의 국민들이 청와대 경내를 걷고 사진을 찍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또 5월10일부터 청와대를 개방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5월9일 자정까지로 대통령이자 국군 통수권자로 마지막까지 국민의 안위를 지켜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5월9일 자정까지 청와대에 머물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정확히 5월10일부터 청와대를 개방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5일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예비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대한 빨리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예비비를 조속히 처리하라고 지시했다"며 "내일 임시국무회의 열어 예비비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2.04.05.

정치권에선 '청와대 개방'을 두고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이 기싸움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악산 남측면 개방을 두고 "청와대 마지막 개방이 끝났다"며 청와대 개방이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었다고 강조했다.

탁 비서관은 "숲길 하나 개방하는 데도 많은 논의와 노력이 필요했다"며 "청와대, 군부대, 지자체 등 협의에 오랜 시간이 걸렸고 개방구역의 환경, 안전, 운영세칙을 마련하는 데도 많은 지혜가 필요했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밖에 '신·구 권력 갈등은 이제 없냐'는 질문에 "대통령과 당선인의 회동도 그렇고 이철희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의 협의도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청와대는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당선인에 대한 대통령의 배려도 남다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 3일 제주에서 열린 4·3 추념식을 예로 들고 "제주 시민단체에서 청와대를 방문해 참석을 간곡히 요청했다"며 "문 대통령이 참석할 수도 있었지만 윤 당선인이 참석하도록 배려했다. 심지어 공군 2호기까지 당선인에게 내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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