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관 법무연수원장 사의 표명…"법이 가는 길에 좌우가 따로 없다"

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 2022.04.05 15:14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 투기 조사 및 수사 중간결과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6.2/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찰총장일 당시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지낸 조남관 법무연수원장(57·사법연수원 24기)이 5일 사의를 표했다. 조 전 차장검사는 검찰 구성원에게 전하는 사직인사에서 "법이 가는 길에는 왼쪽이나 오른쪽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조 전 차장검사는 이날 오후 1시40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찰을 떠나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1995년 부산지검 검사로 임관한 이래 28년여 동안 정들었던 검사의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 분에 넘치는 검찰총장 직무대행이라는 직을 3번이나 맡아가며 무척 힘들었다"며 "그렇지만 여러분이 함께 도와주신 덕분에 잘 헤쳐나갈 수 있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조 전 차장검사는 2020년 말 윤 당선인이 직무배제되고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을 때 총장 대행을 맡았다. 지난해 3월 윤 당선인이 총장에서 사퇴한 뒤에도 대행을 수행했다.

조 전 차장검사는 "그동안 후배들에게 부끄럼이 없는 선배가 되고자 노력했고, 검사로서 정의와 공정을 지키려고 치열하게 고민했으나 많이 부족했다"며 "검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항상 가슴 속에 품었던 생각은 법이 가는 길에는 왼쪽이나 오른쪽이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직 법리와 증거에 따라 정의와 공정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야 한다"며 "그것이 검찰의 존재 이유이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지름길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조 전 차장검사는 "그동안 저에게 담뿍 애정과 신뢰를 주셨던 선후배 검사님들, 수사관님들, 실무관님들 등 법무·검찰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재야에 나가서도 사랑하는 법무·검찰을 힘껏 응원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노자의 도덕경 속 문구를 인용해 "지지불욕, 지지불태(족함을 알면 욕됨이 없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로움이 없음)의 마음으로 여러분께 작별 인사를 대신하고자 한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첨언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재환 수법에 연예인도 당해…임형주 "돈 빌려 달라해서 송금"
  2. 2 "어버이날, 용돈 얼마 받고 싶으세요"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은
  3. 3 "딩크로 살래" 부부관계 피하던 남편…이혼한 아내 충격받은 사연
  4. 4 하루만에 13% 급락 반전…상장 첫날 "183억 매수" 개미들 '눈물'
  5. 5 '코인 천재' 아내, 26억 벌었다…명퇴 남편 "내가 요리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