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3월의 코로나 비극'..주민등록 없어진 사망자 역대 최대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22.04.05 14:27
지난달 코로나19(COVID-19)로 사망한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월별 사망자수도 198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국의 화장시설과 장례식장에서 극심한 혼란이 발생한 이유다. 전체 사망자수가 코로나19 사망자수를 수천명 상회하는 등 '이상 징후'도 포착됐다.

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민등록 기준 사망말소 인구는 3만953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말소는 가족관계등록법에 따라 사망신고가 이뤄진 뒤 가족관계등록부에서 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상 신고일 기준의 사망자수와 동일한 개념이다.

지난달 사망말소 인구는 지난해 3월(2만8626명)보다 38% 늘었다. 사망통계는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통상 전년동기로 비교한다. 사망통계를 집계한 이후 전년동기 대비 사망자수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처음이다. 월별 기준 사망자수도 역대 최대다.

지난달 사망자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8172명이다. 지난 2월까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보다 3월 한달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가 더 많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된 데 따른 영향이다.

월별 사망말소 인구는 지난해 연말부터 늘어나는 추세다.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전국의 화장시설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보건복지부가 화장 적체와 시신의 안치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방안을 내놓을 정도였다. 장사시설에는 실내외 저온 안치실까지 마련했다.

지난달 코로나19 사망자를 제외하더라도 3월 한달 동안 신고된 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2734명) 더 많다. 일각에선 코로나19와 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망자도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사망말소 현황에 사망원인은 집계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공식적인 사망통계인 통계청의 인구동향에서도 유사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의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해 11월과 12월 사망자수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8%, 17.7% 늘었다. 지난해 연간 사망자수가 전년대비 4.2%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연말에 사망자가 급증한 것이다.

올해 1월에도 사망자는 전년동기대비 9% 증가했다. 통계청은 사망 지연신고를 감안해 2개월 전까지의 사망통계만 발표한다. 2월 공식 사망자수는 현재 통계청이 보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망자수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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