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운영에 기업 경영 접목, 이재준 고양시장의 변화와 혁신

머니투데이 송민수 기자 | 2022.04.05 13:46

[자치단체장 인터뷰] 이재준 고양시장

▲이재준 고양시장./©고양시
지금은 ‘변혁’ ‘혁신’의 시대다.

올해 1월 특례시로 승격한 고양시 이재준 시장의 일성이다. 이 시장은 시정 운영에 기업의 경영활동을 접목하고 있다. 타성에 젖기 쉬운 관료조직이야 말로 혁신이 가중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2018년 7월 취임한 이 시장은 ‘주식회사 고양시’의 최고경영자(CEO)로 불리고 싶다. 그는 최근 ‘돈버는 시장’이라는 책을 펴냈다. 시정 운영은 직접적인 수익 창출이 목적인 기업경영과 차이가 있지만, 변화와 혁신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목표와 통하는 부분이 있다. 머니투데이 더리더는 지난 3월 이 시장을 만났다.

◆다음은 문답


- 취임 후 3년 8개월이 지났다. 가장 역점 둔 사항은.


▶고양을 ‘자족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다. 자족도시 진입을 위해 그동안 △경기고양방송영상밸리 △일산테크노밸리 △성사혁신지구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킨텍스 제3전시장 등의 프로젝트들을 진행했다.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처럼 자족도시 비전은 가시화되고 있다. 창릉 3기 신도시에는 40만평의 자족용지를 확보, 신도시와 원도심의 균형 발전도 가능하게 됐다. 균형 발전은 매우 중요하다. 신도심이 구축되면 상대적으로 원도심은 쇠락하기 마련인데 앞으로 이 두 생활거점이 상호 유기적으로 작동하리라고 본다.


- ‘자족도시’가 고양시민에게 주는 효과가 있다면.


▶대규모 자족시설들이 예정대로 2023년~2024년에 완성되면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경제효과가 생긴다. 철도 교통기반까지 구축될 경우 고양시가 수도권 ‘허브’(hub)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혁신적 도약이 고양시의 정신문화를 윤택하게 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변방 농촌지역이었던 고양군은 992년 2월 시로 승격된 후 성장을 거듭해왔다. 올해 1월에는 마침내 100만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고양특례시로 출범했다.



- 자족도시는 교통 편익성이 중요하다. 어떤 계획이 있는가.


▶교통은 한 도시의 ‘어메니티’ 곧 ‘쾌적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다.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기에 다른 분야 못지않게 역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고양시 7개 노선이 추가되도록 하는데 시정 역량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고양시의 요구가 중앙정부 계획에 전적으로 반영되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일산역까지 연장된 서해선 대곡~소사선과 킨텍스, 대곡, 창릉을 지나는 GTX-A노선이 2024년까지 준공된다. 그렇게 되면 총 9개 노선이 새로 보강된다.



- ‘도시재생’이 화두이다. 고양시는 어떤 정책을 추진하나.


▶도시재생은 주민이 참여해 지역의 ‘매력성’을 극대화하는 작업이다. 그렇기에 지역의 내력을 잘 아는 주민이 중심이 돼야 하며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이 필수다. 고양시는 2017년 덕양구의 원당·화전을 시작으로 2018년 덕양구 삼송·일산서구 일산, 2019년 덕양구 능곡이 도시재생 뉴딜사업 지역으로 선정됐다. 2019년 12월에는 덕양구 성사지역이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로 선정되면서 총 6곳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주민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화전 드론앵커센터 △일산 복합커뮤니티센터 △능곡 토당문화플랫폼 △배다리 행복 나눔터 등 지역 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인프라를 중점 구축했다.



-기후위기와 녹색성장에 대한 대책이 있다면...


▶전 지구적으로 기후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치솟고 있다. 인류의 존망이 달린 문제다. 고양시도 중앙정부와 보조를 맞춰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마련하고 각종 시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어떻게 보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보다 일선 지자체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지역마다 온실가스 배출원이 다르기 때문에 중앙정부 차원의 일률적인 감축 정책은 효과성이 미흡할 수도 있다.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이 건물과 교통인 고양시는 녹색교통 및 녹색건축 확대에 역점을 쏟는다. 또한 개인 차량 이동비율이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친환경 대중교통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 문화, 예술, 관광자원의 활용이 중요하다.


▶일산문화공원과 일산호수공원을 잇는 녹지보행로를 조성 중이다. 또 세계적 예술가들이 모이는 △고양아람누리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단지 △킨텍스제3전시장 △청년스마트타운 등과 함께 2025년 마스터 플랜 속에는 한류 메카가 될 ‘CJ라이브시티’까지 완공된다. 아울러 지난해 5월에 람사르 습지로 등재된 한강하구 장항습지와 다채로운 역사와 생태 자원은 또 다른 매력거리를 선사한다. 고양시만의 고유한 생태, 역사, 평화 콘텐츠가 한류와 만나 융복합 관광을 이뤄가는 것은 고양시의 핵심 관광정책이 되고 있다.




- 최근 ‘돈 버는 시장’이라는 책을 출판했는데...


▶시장은 주어진 예산을 집행하는 권한을 갖는다. 그런데 시장이 ‘돈을 번다고 하니’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그 뜻의 다른 측면을 보면 예산을 아끼는 것이 곧 돈을 버는 것이나 다름없다. 시민의 세금을 절약하면 그만큼 낭비가 줄어든다. 관료성이 강한 공조직에서는 ‘효율화’가 중요하다. 불필요한 공사나 사업을 정리하고 시스템 효율화를 통해 예산을 절감한다. 또 원래 시민의 소유였어야 할 정당한 재산과 비용을 환수 하는 것 등이 시장이 돈 버는 일을 수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재준 고양시장 약력

-1960년 5월 1일 충남 아산 출생
-국민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국민대학교 총학생회장
-노무현 국회의원 후보 비서 (1998, 2000, 2002)
-제 8대, 9대 경기도의회 의원 (재선)
-더불어민주당 고양시 갑 지역위원장 (2016~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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