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서울서 1000가구 넘는 대단지 첫 수주…비결은?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22.04.04 15:08
포스코건설이 제안한 노량진3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포스코건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온 포스코건설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대단지 정비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3구역 재개발 조합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포스코건설을 최종 선정했다. 표결에 참석한 조합원 328명 중 288명으로부터 표를 얻은 포스코건설은 경쟁사인 코오롱글로벌(13표)를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며 시공권을 확보했다.

노량진3구역은 1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포스코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하며 한 차례 유찰된 이후 2차 입찰에서 코오롱글로벌이 참여하며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정비사업에서 4조원이 넘는 수주액을 기록했다.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2064가구·컨소시엄으로 참여), 개포럭키아파트 소규모재재건축 사업(186가구), 신도림 우성3·5차 리모델링(490가구) 등을 지난해 수주했다. 하지만 대단지(1000가구 이상) 수주 실적은 없었다. 포스코건설이 2007년 준공한 상도더샵1차가 1122가구 규모지만 정비사업이 아닌 지역주택사업이었다.

노량진3구역은 동작구 노량진동 232-19 일대 7만3068㎡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0층, 16개동, 총 1012가구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포스코건설이 제안한 2954억원으로 확정됐다.

노량진3구역은 노량진 뉴타운 8개 구역 중에서도 핵심 입지로 꼽힌다. 뉴타운 중심부에 있어 노량진역과 인접한 역세권이고, 1구역과 8구역 다음으로 가구 수가 많다. 또 다른 구역에 비해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비사업에서는 브랜드 가치를 중요시 하는 만큼 하이엔드(최고급) 브랜드가 없는 포스코건설이 서울 시내 수주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어렵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포스코건설은 과감하게 단지명에 자사 브랜드 '더샵'을 빼고 제3의 브랜드인 '포스코 더 하이스트'를 제안했다. 또 포스코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만들 경우 노량진3구역에 적용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은 내부적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출시를 검토 중이다.

사업 조건도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조합 사업비 5780억원 지원, 분담금 대출 없이 입주시 100% 납부, 이주비 100% 지원, 미분양시 100% 대물변제 등을 제안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큰 대단지 사업을 잘 찾아내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고, 그만큼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조합원들에게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노량진 뉴타운은 총 8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약 9000가구의 대단지가 들어선다. 지하철 강남, 여의도와 가깝고 1호선·9호선 노량진역과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을 끼고 있어 출퇴근이 용이해 알짜 개발구역으로 꼽혀 건설사들의 관심이 특히 높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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