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소비주체가 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는 제품을 구매할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 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 여부를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최근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MZ세대가 바라보는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 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은 ESG를 실천하는 착한기업의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ESG 우수 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경우 경쟁사 대비 2.5~7.5%를 추가 지불하겠다는 소비자도 70%나 됐다.
MZ세대들은 ESG경영에 대한 대응을 가장 잘 하는 국내기업으로는 삼성과 SK, LG, 오뚜기, 유한킴벌리, 풀무원, 현대차를 꼽았다.
MZ세대는 '착한기업'의 물품을 구매하는 가치 소비를 반영하는 신조어로 '가심비'(46.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 다음으로는 가격·품질 외의 요소를 통해 개인 신념을 표출하는 '미닝아웃'(28.7%), '돈쭐'(10.3%), '플렉스'(7.9%) 등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바람직한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통상적인 기업의 역할인 '일자리 창출'(28.9%)보다 '투명윤리경영 실천'(51.3%)이라는 응답이 22.4%p나 높았다. 이밖에 '환경보호'(13.2%), '국가 성실납세'(2.1%), '봉사활동'(3.4%)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또한, '취업을 고려할 때 ESG경영 실천기업인지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서 MZ세대는 '환경·사회문제 등 시대흐름에 부합'(50.3%), '향후 성장발전가능성 높아'(29.5%), '기업문화·근무환경 좋을 것으로 판단'(18.7%)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코로나19로 취업난을 겪고 있음에도 공정과 정의를 중시하는 MZ세대의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다.
MZ세대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영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ESG경영 지원을 위해서는 '세제·금리혜택 제공'(36.6%), '정부차원의 ESG경영솔루션·포털 등 인프라 구축'(36.3%)을 우선 순위로 꼽았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ESG가 사회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사회공헌이나 투명·윤리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여론과 소비의 주도층으로 떠오르는 MZ세대가 가격이 더 비싸도 착한기업의 제품 구매를 선호하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ESG 경영 실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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