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지켜 유턴했는데 벌점에 음주측정…경찰, 뒤늦게 사과 [영상]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 2022.04.03 09:22
인천에서 교통신호를 지켜 유턴한 승용차를 경찰이 신호 위반으로 적발했다는 억울한 사연이 알려졌다. 이 운전자는 경찰에 "블락박스를 보자"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억울함에 잠을 못 이루던 그는 다음 날 직접 경찰서를 찾아가서야 해당 경찰의 사과를 받을 수 있었다.

3일 경찰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15분쯤 인천 계양구 임학사거리 인근에서 유턴하던 중 신호 위반으로 적발됐다.

A씨는 "갑자기 순찰차가 나타나 신호를 위반했다며 면허증을 요구했다"며 "벌점 15점과 범칙금 6만 원을 부과한다는 내용을 안내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곳은 좌회전 시 또는 보행 신호 시 유턴이 가능한 곳인데 당시 보행 신호가 파란불이었고 보행자도 건너고 있어 유턴했다"며 "교통경찰에게 블랙박스라도 확인하자고 했지만, '그건 집에 가서 확인하라'며 재차 면허증을 달라고 요구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억울해서 수긍할 수 없다고 하니 경찰이 갑자기 '술 마셨느냐'며 음주 측정기도 들이댔다"고 말했다.


억울함을 호소하던 A씨는 다음 날 오전 블랙박스 영상을 들고 해당 담당서인 계양경찰서 민원실을 찾았다. A씨는 "그곳에서 무고함을 확인했고, 벌금과 벌점을 취소받았다"며 "그날 해당 경찰은 '미안하다'고 전화했고, '커피라도 한 잔 사드리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계양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교통경찰이 당시 직진신호로 바로 바뀐 이후 차량이 유턴하는 것을 보고 단속했다"며 "차 안에서 함께 작은 화면의 블랙박스를 확인할 수는 없으니 집에서 확인하고 이의 신청하라고 안내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후 11시가 넘은 시간이어서 음주 단속을 피하고자 우회해서 오는 차량이라는 생각에 음주 측정을 요구했다"며 "이후 직원이 바로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직접 사과전화를 하고 문자로도 재차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미안합니다"…'유영재와 신혼' 공개한 방송서 오열, 왜
  2. 2 항문 가려워 '벅벅'…비누로 깨끗이 씻었는데 '반전'
  3. 3 "내 딸 어디에" 무너진 학교에서 통곡…중국 공포로 몰아넣은 '그날'[뉴스속오늘]
  4. 4 연예인 망신주기?…"꽃게값 억대 미지급" 수산업자에 김수미, 1심 승소
  5. 5 심정지 여성 구하고 홀연히 떠난 남성…알고 보니 소방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