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NFT 등)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투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블록체인 관련 시장이 2021년 49억 달러(약 6조원)에서 2026년 674억 달러(약 82조원)로 연평균 68.4%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증권사와 금융사들은 앞다퉈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이진우 미래에셋캐피탈 선임매니저는 "헥슬란트는 명확한 비즈니스모델과 확장가능한 기술력, 카르도 사업 등 3가지 측면에서 매력적이었다"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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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캐피탈 "규제 준수하는 흔치 않은 블록체인 회사…카르도 사업도 기대"━
그는 "크립토 씬은 아직 규제 산업과 규제되지 않은 산업의 중간(그레이) 영역에 있다보니 항상 투자가 어려웠다"며 "규제를 준수하는 크립토 투자를 하고 싶던 차에 헥슬란트를 알게 돼 투자결정이 빨랐다"고 설명했다.
이 선임매니저는 헥슬란트에 대해 투자매력 3가지를 꼽았다. 첫번째는 블록체인 회사 중 흔치 않게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는 점이다. 그는 "요즘 블록체인 회사들을 보면 특정한 메인넷(코인)을 만들지만 어플리케이션이 정확히 검증되지 않은 곳이 많다"면서 "헥슬란트는 B2B(기업간거래)사스(서비스형 소프트웨어)라는 명확한 구독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옥텟')이 있었던 게 좋았다"고 했다.
기술력도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이 선임매니저는 "헥슬란트는 국내 30개 밖에 안되는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센스를 받은 회사인데다 크립토 네이티브(규제영역이 아닌 부분에서의 크립토씬)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술력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헥슬란트가 지난해 NH농협은행 외 갤럭시아머니트리, 아톤, 한국정보통신 등과 함께 설립한 가상자산 수탁사 '카르도' 사업에 대해 업사이드(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선임매니저는 "크립토 수탁사업은 해외에서 검증된 비즈니스로 이미 잘나가는 영역"이라며 "국내에선 매우 초기단계인데 헥슬란트가 라이센스를 획득해 수탁사업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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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슬란트 "이번 투자유치로 옥텟 서비스 글로벌화 추진"━
헥슬란트는 블록체인 사업화를 지원하는 '옥텟'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이다. 옥텟은 NFT(대체불가토큰), P2E게임(돈버는게임) 등 관련 사업을 구상하는 기업들이 전문기술 없이도 가상자산 입출금 시스템이나 보안 등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가상자산사업자 중 40%에 해당하는 81개사가 옥텟을 사용하고 있다. 옥텟을 통해 송금된 가상자산 금액은 누적 38조원에 이른다.
2018년 2월 삼성전자 보안·네트워크·서비스 전문가가 모여 설립한 헥슬란트는 기본적인 블록체인 사업범위인 △헥슬란트 오딧을 통한 '토큰 발행' △카르도를 통한 '토큰 보관' △옥텟을 통한 '토큰 연계한 서비스 구축'까지 전방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헥슬란트는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블록체인 지갑과 인프라를 강화하고 여기에 탈중앙화 서비스까지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노진우 헥슬란트 대표는 "헥슬란트는 블록체인 시장에서 가상자산 입출금 및 보안, 트레블룰, 자금세탁방지(AML) 등을 지원하는인프라 기업"이라며 "궁극적으로 암호화폐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메타버스와 NFT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탈중앙화 지갑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옥텟 서비스 글로벌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미국 델라웨어에 지사도 설립했다. 노 대표는 "해외파트너들을 강화해 점진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라며 "오는 6월쯤 미국과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업체들의 블록체인 사업 진출을 돕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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