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실감할 '킬러콘텐츠' 아직?…AR·VR·메타버스 속도내야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2.04.02 16:00

[MT리포트-'세계 최초 5G' 만3년, 어디까지 왔나]④ 5G 안착의 선결조건은 킬러 콘텐츠

편집자주 | 3일이면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지 만 3년이 된다. 5G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비대면 시대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그럼에도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당초 기대에 못 미친 속도·품질·커버리지는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졌다. 5G의 현주소와 개선과제를 짚어본다.

"LTE만 써도 전혀 불편이 없으니까, 5G를 써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 SNS, 동영상보기가 전부인데, LTE로도 느리다거나 버벅거린다는 느낌이 든적이 없거든요."

서울 관악구에 사는 30대 A씨는 5G를 지원하지 않는 애플 아이폰11 모델을 2년째 쓰고 있다. 기존에는 2년마다 습관처럼 휴대폰을 바꾸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럴 이유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5G폰을 이용한다 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누린다거나 크게 달라질 점이 없다고 생각해서다.

이처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 시장에서 5G 킬러 콘텐츠의 부재는 5G 확산의 걸림돌중 하나다. 3G에서 LTE로 넘어갈 때 유튜브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전송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에 비할만한 체감요인이 5G에서는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다.


AR·VR 제대로 해보신 분?…콘텐츠·이용자 기반 턱없이 부족


SK텔레콤 홍보 모델들이 VR기기 '오큘러스 고'를 착용하고 '버추얼 소셜 월드' 서비스를 체험 중인 모습.
앞서 대표적인 5G 킬러앱으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이 꼽혀왔다. 하지만 아직 일상 깊숙이 체감하기는 어려운 단계다. 제대로 즐길만한 콘텐츠와 상호작용할 이용자 기반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초 메타(옛 페이스북)의 VR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를 국내에 유통하며 대중화를 앞당겼지만, 여전히 5G 보다는 가정용 인터넷 와이파이에 연결해 즐기는 이용자가 대다수다. LG유플러스도 AR글래스인 'U+리얼글래스'를, KT는 VR서비스 '슈퍼VR'을 내놨지만 5G 활용도를 높이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LTE 서비스의 경우 '영상 다운로드'라는 명확한 목표가 정해진 후 기술이 만들어졌는데 5G는 기술이 먼저 개발됐다"며 "사전에 킬러 서비스에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5G 네트워크가 상용화 되면서 3년 넘게 5G로 무엇을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시대엔 "5G 없으면 안돼"


통신업계는 AR, VR 기술의 총 집합체인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를 5G 시대 '킬러콘텐츠'로 꼽고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몰입형 콘텐츠라는 특성상 지연율이 조금만 높아도 멀미를 유발하고 몰입감을 깰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에 가장 적극적인 사업자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연내 암호화폐를 통한 경제시스템을 도입해 이용자를 끌어들이겠다는 방침이다. KT는 미디어콘텐츠 컨트롤타워인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지식재산권(IP),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가상자산을 만들어 메타버스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숙명여대에 전용 메타버스 서비스인 '스노우버스'를 열었다. 또 지난해 유니티코리아와 메타버스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연내 '가상오피스'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밖에도 통신업체들은 5G로 인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초연결, 초고속, 초저지연을 표방하는 5G 인프라 구축이 가속화되면서 메타버스 외에도 로봇, 자율주행 등 새로운 혁신 산업이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다.

마츠 그랜리드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총괄이사는 지난 2월 열린 MWC22 개막 기조연설에서 "올해 5G에 연결되는 기기 수는 10억개에 이르고, 이를 기반으로 드론, 스마트시티, 풍력발전 등 다양한 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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