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9일 HMM은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경배 사장을 신임대표이사로 선임했다. HMM은 산은이 20.7%로 최대주주이고, 해양진흥공사 20%, 신용보증기금 5%를 보유 중이다. 정부기관이 45.7%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HMM은 해양수산부 산하의 해진공이 단독 관리 중이다. 경영진추천위원회도 해진공이 관리한다.
김 신임 사장은 '현대차맨'으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위아 사장을 지냈다. 연세대 졸업 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현대그룹 명예회장 비서실, 현대모비스 기획실장, 현대차그룹 비서실장 등을 거쳤다.
인수위 관계자는 "HMM 경영진 선임도 '임기말 알박기' 인사 중에 하나"라며 "HMM도 대우조선과 비슷한 맥락이 아니고 똑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어 " 임기 말에 알박기로 보은을 했다"며 "이렇게 해놔야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것 아닌가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HMM은 최근 문제가 된 대우조선과 유사한 경영진 선임과정을 거쳤다. 배재훈 전임 사장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지난달 9일 채권단은 경영진추진위원회를 열어 김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지난달 14일 대표이사 선임안을 공시하고, 정기 주총에서 선임했다.
대우조선도 지난 2월 24일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에서 박두선 신임 대표를 내정하고, 지난달 28일 정기주총에서 선임했다. 인수위는 금융위에서 두 차례에 걸쳐 '유관기간 임기말 인사 중단 지침'을 내렸는데도, 산은이 '알박기를 강행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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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알박기로 의심되는 것만 수십명"...정세균 처남, 강원랜드 사외이사 자진 사퇴━
인수위는 대우조선, HMM 외에도 최근 진행된 공기업 경영진 선임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대상에 오른 기업만 수십여곳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강원랜드도 경영진 선임 과정도 들여다보고 있다.
강원랜드는 최근 정세균 전 총리의 처남인 최신용 숙명여대 교수를 비상임이사(사외이사)로 내정했다. 정치권에서 낙하산 논란이 일자 최 교수는 정기주총을 앞두고 '개인적인 사유'로 자진 사퇴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알박기' 의심되는 것으로 파악한 것만 수십명이고, 이미 언론 보도에도 났다"며 "이건 상식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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