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회장이 직접 챙긴 스타트업 6개사…"협업 기대 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22.04.01 17:41

전력 및 자동화 분야 국내 1위 기업 LS일렉트릭(LS ELECTRIC)이 스타트업 6개사와 손잡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 나선다. LS일렉트릭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혁신을 추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구자균 회장이 이번 오픈 이노베이션을 직접 챙기면서 스타트업들은 실질적인 협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분위기다.

LS일렉트릭은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지난 31일 삼성동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서 에너지 및 자동화 미래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최종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최종 발표 무대에 오른 스타트업은 △플러그링크 △시즐 △뉴로클 △딥엑스 △나인와트 △에스엔피랩 등 6개사다.

총 2시간 반동안 진행된 발표회에 구 회장이 시종일관 자리를 지키면서, 30여명의 LS일렉트릭 주요 임직원들은 일제히 스타트업 대표들의 발표에 귀를 쫑긋 세웠고 질문도 끊이지 않았다. 사회자가 시간상 질문을 끊고 진행해야 할 정도로 열기가 가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무역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오픈 이노베이션 행사가 있었지만 이렇게 질의응답이 활발히 오간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질의응답은 실제 협업에 필요한 전문적인 내용들이 오갔다. 플러그링크의 '노후화 아파트 변압기 교체 토탈 솔루션 프로젝트' 협업 제안에는 LS일렉트릭 연구소장이 "함께 개발하면 시너지가 날 것 같다"고도 답했다.

시즐은 협력사관리와 스마트팩토리 공정 개선 솔루션에 대한 제안을 했고, 뉴로클은 자동화 솔루션 분야에 적용할 비전검사모델의 커스터마이징 등을 제안했다. 딥엑스는 자율주행, 에지컴퓨팅, 스마트 모빌리티·드론 등 분야에서의 협업 프로젝트를, 나인와트는 건물에너지 AI진단 및 에너지 맵 제작을 통한 그린(green) 리모델링 공동 사업에 대해, 마지막으로 에스엔피랩은 개인 데이터를 자산화하는 마이데이터 플랫폼에 대해 협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최종 발표 무대에 선 스타트업 6개사는 18대 1의 경쟁을 뚫고 올라온만큼 LS일렉트릭과의 협업이 가능한 수준의 유망 기업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이날 구 회장이 행사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했다는 건 탑다운 방식의 개방형 혁신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채대석 LS일렉트릭 비전실 상무는 "최종 발표회에 올라온 스타트업은 대부분 관련 부서와 기술검증(PoC) 등을 거쳐 협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투자도 지원하기 위해 이자리에 LS일렉트릭이 LP(출자자)로 참여한 블라인드펀드의 운용사(투자사) 대표도 초청했다"고 밝혔다.

발표회가 끝난 이후에도 구자열 무역협회장(LS그룹 회장)과 구자균 회장은 협업방안 및 정책건의에 대해 스타트업 6개사와 20~30분간 활발한 네트워킹을 가졌다. 구자열 무역협회장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은 업무속도, 비즈니스모델, 조직문화에서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렇기에 협력을 통한 혁신의 기회도 존재한다"면서 "소통과 협력으로 서로의 차이를 메꿔가며 그 과정에서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개방형 혁신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해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한편 무역협회와 서울창업허브는 PoC 자금지원 및 해외진출을 함께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와 LS 일렉트릭이 31일 삼성동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서 개최한 '오픈 이노베이션 최종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제공=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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