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에 운전자 바꿔치기…농구선수 천기범, 약식기소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 2022.04.01 11:36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경기, 삼성 천기범이 현대모비스 김동준을 피해 돌파하고 있다. 2022.01.12.

음주운전 적발 이후 여자친구로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전 프로농구 선수 천기범씨(28)가 약식기소됐다.

인천지검은 지난 2월 22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전 서울삼성 썬더스 소속 천씨를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약식기소는 별도의 공판 없이 검찰이 제출한 서면으로 심리하는 절차다.

천씨는 지난 1월 19일 오후 9시20분쯤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인천시 중구 운서동 한 음식점에서 아파트 인근까지 100m 거리를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천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3% 이상이었다.

천씨는 당시 "계단에 흰색 승용차가 걸쳐있다"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적발됐다. 당시 천씨는 옆에 있던 여자친구 A씨가 운전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천씨의 차량 블랙박스와 인근 CCTV(폐쇄회로화면) 등을 통해 천씨가 음주운전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당초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A씨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을 검토했다.

하지만 천씨가 음주운전을 숨긴 사실만으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적용이 어렵다고 보고 음주운전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4순위로 데뷔한 천씨는 이번 사건으로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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