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 밟는 주담대 금리…"연 7~8% 간다, 고정금리 유리"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양성희 기자, 김상준 기자 | 2022.03.31 14:00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낮은 대출금리, 높은 신용대출, 부동산 투자수요 등에 의해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가계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강화 등 우리 정부의 거시건전성 조치를 환영하며 더 강화할 필요가 있고, 부동산 세제효과 지속검토 및 민간부문 주택공급 참여유인을 제고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은 29일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2022.3.29/뉴스1
대출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새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거나 이미 은행 돈을 빌려 놓은 차주들의 고민이 깊다. 전문가들은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해 10월 5%대 진입 후 5개월만에 6%(상단 금리 기준)를 넘은 데다 앞으로 더 오를 것이 확실한 만큼 신규 대출자들은 고정형 상품을 선택해 금리 리스크를 줄이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은행의 고정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 주담대 금리는 연 4.00~5.50%로 변동형(3.51~5.01%)보다 상·하단 각각 0.49%포인트(p)씩 높다. 신한은행의 경우 고정형 주담대 금리(4.41~5.24%)가 변동형(3.64~4.69%)에 비해 하단은 0.77%p, 상단은 0.55%p 더 비싸다. 하나은행은 고정형(4.463~5.763%)과 변동형(3.931~4.921%)의 금리차가 하단 0.532%p, 상단 0.842%p로 더 벌어져 있고, 우리은행은 변동형은 3.65~4.86%, 고정형은 4.19~6.10%로 하단 금리차가 0.54%p, 상단은 1.24%p에 이른다.

통상 금리 상승기엔 고정금리 대출을 받아 향후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을 줄이는 게 유리하다. 반대로 금리가 추세적으로 내려가는 시기엔 변동금리 대출을 받으면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고정금리 주담대와 변동금리의 금리차가 최소 0.5%p에서 1.24%p까지 벌어져 있어 선뜻 고정금리를 선택하기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새로 주담대를 받으려는 차주라면 고정금리가 낫다고 조심스럽게 조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만 6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데다 한 번에 50bp(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이 있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올해 6번, 내년 3번 정도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금리가 2%대 후반까지 가고, 한은이 자금유출을 막기 위해 내년까지는 기준금리(현 1.25%)를 무조건 올릴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선 일단 고정금리 대출을 받는 게 맞아 보인다"고 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와 내년 기준금리를 크게 올릴 예정이고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현 1.25%에서 더 올라갈 가능성이 커 대출금리가 7~8%까지 갈 수 있다"며 "신규 대출은 그래도 고정금리가 낫다는 판단이 든다"고 했다.

정 부센터장은 이미 변동금리 주담대를 받은 차주의 경우 개별 신용에 따라 적용된 금리 수준을 고려해 고정금리 전환을 따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출 만기가 2년 이상 남았고 금리차가 0.5%포인트 미만이라면 고정금리로 갈아타고 그 이상 차이라면 계속 변동금리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대출 요건이 되는 실수요자라면 금리가 한 푼이라도 싼 적격대출 등 정책금융상품을 먼저 찾아봐야 한다고도 했다. 조 팀장은 "적격대출 등 개별 차주의 상황에 따라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확정금리 상품을 먼저 고려하고 대환 대출 때에는 3년 이내면 수수료가 나올 수 있으므로 중도상환수수료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증가 수준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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