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CNN,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셀레스트 왈란더 미국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의회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을 물리치기 위해 '스위치 블레이드'라고 불리는 무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왈란더 차관보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말을 들었고,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총 100대의 스위치 블레이드 전술 무인 정찰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위치 블레이드가 이송 절차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관련 문서도 의회에 제출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문답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무기 등 지원 물자 총 30회분 중 6회분이 최근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스위치 블레이드 무인기(드론)는 아직 보내지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전달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 무기를 제조하고 있는 미국의 대표 드론기업 에어로바이런먼트사는 무기 이전과 관련한 언급을 거부했다.
무기는 스위치 블레이드 300과 600 두 종류가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어떤 버전을 제공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300'은 사람과 같이 비교적 작은 목표물을 타격하도록 설계되었다. 배낭에 들어갈 수 있고, 무게는 5파운드(2.3kg)를 조금 넘으며, 최대 10마일(16km) 떨어진 목표물에 명중 할 수 있다. '600'은 탱크와 다른 장갑차 등 대형 목표물을 파괴하도록 설계됐다. 무게는 120파운드(54kg)를 약간 넘고 범위는 40마일(64km) 이상이다.
스위치블레이드는 카메라, 내비게이션 시스템, 유도 폭발물을 갖추고 있다. 드론 사용자가 공격하기 위해 개입할 때까지 수 마일 떨어진 목표물을 자동으로 타격하거나 수 마일 떨어진 목표물 위를 맴돌 수도 있다. 표적을 명중시킨 후에는 파괴된다.
미국 NBC 보도에 따르면 스위치블레이드 300의 가격은 6000달러(약 726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NBC는 최대 80㎞를 날아가 전차나 장갑차를 파괴할 수 있어 군사 전문가들이 전쟁 양상이 크게 변할 수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고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6일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미사일 등 8억달러(약 99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장비 지원을 발표한 바 있다. 스팅어 대공미사일 시스템 800기를 비롯해 △재블린 대전차미사일 2000기 등 9000기의 대 기갑 공격무기 △무인 항공기 (드론) 100기 △기관총·소총·권총 등 7000개 등을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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