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사람들’ 박민영, 승리의 워너비 오피스룩

머니투데이 배선영(패션 칼럼니스트) ize 기자 | 2022.03.31 08:30
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워너비 오피스룩의 아이콘 박민영과 사내 연애물은 꼭 만나야 하는 운명처럼 잘 어울린다.


JTBC ‘기상청 사람들’(연출 차영훈, 극본 선영, 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에서 박민영은 능력 있는 최연소 과장이지만 두 번의 잔혹한 사내연애로 인해 가십의 대상이 되는 진하경 역을 맡았다. 일 하나는 똑 부러지게 잘 해내고 어린 나이에 총괄2팀을 책임지는 과장으로 진급하며 맞닥뜨리는 시련도 있지만 언제나 옳은 방향으로 팀원을 이끌어 나가는 리더십까지 보여준다. 하지만 사내 연애 중 상대의 바람으로 파혼을 겪게 되면서 실력보다는 사생활로 입방아에 오르고 뒤이어 부하 직원 이시우(송강)와의 연애마저도 전사에 들통이 나 또 한 번 가십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얼굴에 철판을 깐다는 심정으로 출근길에 오른 날, 여지없이 공식 석상에서도 농담이란 미명 하에 자신의 연애사가 도마 위에 오른다. 그러나 진하경은 늘 한결같다. 단정하게 빗어 내린 머릿결을 찰랑거리고 흠잡을 데 없는 슈트 핏을 자랑한다. 빈틈없는 그녀의 룩들은 마치 전투복 같달까.


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 진하경의 셔츠룩


셔츠는 오피스룩의 필수템. 소재별 컬러별로 소장해두면 정말이지 요긴하게 연출해낼 수 있는 만능의 아이템이다. 셔츠는 스커트나 정장 팬츠와 같은 포멀한 룩에도 잘 어울리지만 진과도 궁합이 잘 맞아 캐주얼 룩으로 연출해 낼 수 있으니 옷장 한 켠은 반드시 웰메이드 셔츠에 할애하게 된다.


은은한 파스텔톤의 셔츠는 어떤 피부색과도 잘 어울릴 것이다. 또한 화이트나 블랙과 같은 기본 컬러 역시 필수. 기본 컬러일수록 자주 손이 가는 만큼 소재에 신경을 써보자. 진하경이 5회에서 착용한 블랙 셔츠는 실크 소재로 고급스러운 무드가 느껴진다. 진하경처럼 슈트에 이너로 착용해도 좋고, 셔츠만 단독으로 착용해도 손색이 없다.


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요즘은 셔츠 역시도 변형을 줄 수 있는 디테일이 있다. 7화에서 진하경이 착용한 블라우스 셔츠는 리본 타이 디테일이 있어 스카프처럼 연출해볼 수도 있고 그 자체로 흘러내리는 핏감을 강조할 수도 있다. 한 벌로 두 세 벌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디테일이 있는 셔츠 역시 소장해둔다면 우아하면서도 유니크한 오피스룩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 진하경의 수트룩


진하경의 룩 중 단연 눈에 띄는 룩은 슈트 셋업이다. 5화의 아이보리 컬러의 스트라이프 수트는 보수적인 직장에서는 다소 튀어 보이는 룩일 수 있지만, 재킷만 벗어도 무난한 오피스 룩으로 변신한다. 세로 스트라이프와 하이웨이스트 디자인이 다리를 길어 보이게 만들어주는 것은 덤.



사진제공= 앤피오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하늘빛 린넨 소재 슈트도 화제가 됐다. 스퀘어 넥 라인 디자인이 특히 눈길을 끄는 룩이지만 역시 허리 라인을 잡아줘 다리를 길어 보이게 만드는 착시 효과가 좋은 수트였다.


진하경의 슈트룩 공식은 허리 라인을 잘록하게 잡아주면서도 다리를 길어보이게 만드는 하이웨이스트와 몸매 커버에 효과가 좋은 와이드 팬츠, 이너로는 날씬한 상체를 드러내는 핏감의 셔츠와 디테일이 좋은 재킷이다. 수트를 착용할 때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것들이니 꼭 참조하자.


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 진하경의 전투복


14화 이시우와 이미 눈물을 머금은 이별을 한 진하경. 그러나 사내에 자신과 이시우가 연애 중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며 역시나 지난 연애까지 소환돼 난도질을 당하게 됐다.


출근 준비를 하는 진하경의 눈에 비장함이 서려있다. 기껏 묶은 머리를 다시 풀어 빗어내린 뒤 그녀가 착용한 룩은 블랙 트위드 재킷. 클래식한 디자인이 고급스러운 무드를 연출해준다. 이는 필시 갖은 소문에도 품위를 잃지 않겠다는 진하경의 의지를 담은 룩이다. 마치 전투에 나가는 전사처럼 걸친 이 재킷과 함께 진하경은 다시금 소문의 주인공이 된 날을 잘 이겨냈다.


재킷 안에 이너는 카디건을 블라우스처럼 착용하는 센스를 보여줬으며 블랙 슬렉스와 함께 전반적으로 포멀한 룩으로 연출했다. 역시나 이때의 재킷 역시 엉덩이 바로 아래까지 떨어지는 적절한 기장감으로 다리를 길어보이는 효과도 함께 보여줬다.


박민영의 기상청 오피스 룩을 한 줄로 압축하자면 페미닌한 감성을 잃지 않는 가운데 프로페셔널한 무드를 완벽하게 연출하는 오피스룩의 정석이다.


이 드라마는 결국 일은 잘 하지만 실패한 연애로 힘겨워했던 진하경이 일도 잘 해내고 행복한 연애까지 거머쥐는 승리의 서사를 다룬다. 또한 매 신 그녀가 선보인 룩들 역시 완벽에 가까웠다. 역시 이번에도 박민영은 오피스룩의 아이콘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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