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조계사에서 열린 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를 찾아 "종정 예하께서는 모두를 차별 없이 존중하고 배려하는 '상불경 보살'의 정신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한 마음을 강조하셨다"며 이같은 축사를 했다.
종정(宗正)은 종단의 신성을 상징하며 종통(宗統)을 승계하는 최고의 권위와 지위를 갖는다. 조계종 내에서 5년 마다 회의를 통해 종정을 추대한다.
성파 스님은 지난해 12월13일 종정 추대 회의에서 제15대 종정으로 만장일치 추대됐으며 지난 26일부터 5년 임기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종정 예하를 여러 번 뵌 적이 있다"며 "그 때마다 큰 가르침을 받았고 정신을 각성시키는 맑고 향기로운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불교계를 향해 "우리 불교는 긴 세월 민족의 삶과 함께 해왔다"며 "불교는 코로나 유행 속에서도 '동체대비'의 정신을 실천하며 국민들께 희망의 등불을 밝혀줬다. 천년을 이어온 연등회를 취소하는 고귀한 용단을 내려주셨고 아낌없는 기부와 나눔, 봉사로 지친 국민과 의료진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 역시 이웃을 생각하며 자신의 일상을 양보했고, 모두의 자유를 위해 희생과 헌신을 감내했다"라며 "오미크론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 계신 국민들께 불교가 변함없는 용기와 힘을 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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