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보다 낫네"…잘 팔리는 삼성·LG 모니터, 성능보단 이것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 2022.03.31 05:12
/사진 = 김다나 디자인기자

PC 없이도 TV 시청이나 와이파이(Wi-fi) 연결이 가능한 '스마트 모니터' 시장에 디자인 열풍이 불고 있다. 주사율·반응속도 등 고성능 외에도 세련된 디자인과 깔끔한 색상 등 외관을 중요시하는 구매자들이 늘면서다. 주요 기업들은 디자인 부문 투자를 강화하고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는 등 디자인 모니터 시장에 발맞춘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COVID-19)로 가전제품 수요가 늘면서 모니터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글로벌 모니터 시장 규모(출하량 기준)를 2020년(1억 4000만대) 대비 7.3% 증가한 1억 4950만대로 추산했다. 특히 모니터 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게이밍 모니터는 코로나19 유행 전(2019년 772만대)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800만대 규모다.

PC의 주변기기로 인식됐던 모니터가 주역이 되면서 성능 외에 디자인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국내 시장에 출시한 스마트 모니터 'M8'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M8은 다음달 정식 출시를 앞두고 국내에서 사전 판매 물량이 조기 완판됐다. 11.4㎜의 초슬림 디자인과 깔끔한 곡선, 선셋 핑크와 데이라이트 블루, 스프링 그린 등 3가지 색상이 큰 호응을 얻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 늘면서 고성능이 요구되는 모니터 시장에서 디자인이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모니터도 가전처럼 깔끔한 디자인이 주요 구매 요인이 됐다"며 "특히 젊은 연령대일수록 주사율·해상도 등 성능 외에도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은 소비자 수요에 발맞춰 모니터 시장에서도 점차 디자인 부문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LG전자의 듀얼업 모니터가 최근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상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27.6형 나노IPS 디스플레이에 세로로 긴 16:18 화면비를 적용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기업은 글로벌 모니터 시장에서 주 경쟁기업인 대만 AOC와 에이서, 에이수스 등을 꺾기 위해서 차별화된 디자인 투자를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 모니터의 성능이 고급화되면서 세련된 디자인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애플의 화면 일체형 데스크톱 '아이맥'도 잠재적 경쟁자다.

업계는 모니터의 가전화가 가속화되면서 디자인 주력 제품 출시가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모니터의 세련된 디자인 수요가 증가하면서 디자인 부서를 확대하거나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라며 "콘솔과 데스크톱 유저를 중심으로 모니터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디자인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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