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혹한기에도 지아이이노베이션 "상반기 계획대로 예심청구"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 2022.03.28 15:50

오미크론+러·우크라 변수에 공모시장 분위기 냉각
"현재까지 계획 변화 없어…예심청구 준비 중"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대외 변수에 얼어붙었지만 바이오 분야 최대어 중 하나로 꼽혀온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당초 계획대로 상반기에 상장을 하겠단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IPO 흥행에 실패해 상장일정을 조정한 다른 바이오기업과는 다른 행보다.

28일 지아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상반기 목표로 했던 코스닥 상장 완료에 대한 계획 변경은 아직 없으며, 여전히 상장 예심청구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연초부터 올 상반기 바이오 업계 IPO 기대주로 꼽혀왔다. 지난 2017년 설립 이후 2년여 만인 2019년 중국 심시어에 7억9000만달러(약 9685억원) 규모 면역항암제(GI-101) 기술 수출과 2020년 유한양행에 1조4000억원 규모 알레르기 치료제(GI-301) 기술 이전을 성공시키며 빠르게 성과를 내왔기 때문이다. MSD(2020년)와 아스트라제네카(2021년)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 잇따라 면역항암제 공동 임상 협약 및 계약을 체결한 점도 기술력을 부각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유니콘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평가 통과와 최근 이병건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이 대표는 GC녹십자와 SCM생명과학 대표 등을 거친 인물이다. 특히 SCM생명과학의 성공적 IPO를 주도했던 만큼, 속도감이 더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해외 변수와 여전한 국내 오미크론 유행 상황 등 투심에 악재로 작용할 요인들이 겹치며 국내 IPO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됐다. 특히 또 다른 바이오 최대어로 꼽혀온 보로노이가 코스닥 상장 계획을 접은 것이 대형 변수로 등장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유니콘 특례상장 방식으로 증시 입성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4월 신설된 유니콘 특례상장은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인 기업이 외부 전문평가기관 한 곳에서만 기술성 평가 A등급을 받으면 코스닥 상장예심 청구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지아이노베이션이 현재 계획대로 IPO 일정을 추진한다면 후속 기업들의 부담은 한층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공모 시장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 속 양대 기대주 중 한개 기업이라도 시장 평가 기회를 얻을 경우, 후발주자들이 분위기를 살필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흥행 성공시 희망불씨를 살릴 수 있고, 실패 시 시장 분위기를 보다 정확하게 가늠할 계기가 된다. 현재 국내 바이오 업계 내 상장을 준비 중인 후발 주자로는 보령바이오파마와 동국생명과학, 한국코러스 등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니아 사태가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고, 국내외 자금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무게 이동을 하는 등 바이오 투자 시장에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후보군 중 안정감 있는 대어로 꼽히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기업공개 일정이 순항만 해준다면 향후 분위기 회복과 함께 업종 전반에 걸친 활기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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