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빨간불'?…손정의, 비상장 ARM 주식 담보로 10조 빌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22.03.26 16:40
손정의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일본 및 해외 은행에서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 주식을 담보로 80억달러(약 9조6000억원)를 빌렸다고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암은 2020년 9월 미국 엔디비아에 매각키로 했으나 규제 당국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소프트뱅크그룹은 ARM을 올해 중 미국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로 주식시장이 흔들리면서 선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비상장주식을 담보로 거액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담보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은 그동안 주로 중국 알리바바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

이번 계약에는 일본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미국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영국 버클레이즈 등의 중계로 일본 국내외 은행 10곳 정도가 융자에 나섰다. 기간은 최장 2년으로 소프트뱅크그룹은 상환 방법을 현금 또는 암 주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단은 암의 상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대출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암 상장 시 주간사로 선택될 가능성을 노리고 있다.

한편 소프트뱅크그룹의 재무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주식시장이 요동치면서 보유 주식가치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탓이다. 보유주식에 대한 순이자부채비율인 '부채커버율(LTV)'은 지난해 말 기준 22%로 올라 25% 미만을 유지한다는 자사 규칙에 근접하고 있다.

보유 주식을 담보로 자금조달하면 수중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LTV도 억제할 수 있다. 재무 여력을 키워 신규 투자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미안합니다"…'유영재와 신혼' 공개한 방송서 오열, 왜
  2. 2 항문 가려워 '벅벅'…비누로 깨끗이 씻었는데 '반전'
  3. 3 유영재 여파?…선우은숙, '동치미' 하차 결정 "부담 주고 싶지 않다"
  4. 4 "감히 빈살만에 저항? 쏴버려"…'네옴시티' 욕망 키운 사우디에 무슨 일이
  5. 5 "췌장암 0.5㎝ 커지면 수술하기로 했는데…" 울먹인 보호자 [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