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2500억원 규모의 CB 전환통지를 문의한 투자자는 극히 일부"라며 "단기간 내 전환청구할 투자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가 지난해 발행한 5000억원 규모의 CB 중 50%(2500억원)가 오는 31일부터 2025년 9월까지 주식으로 전환청구할 수 있다. 이 기간 전환청구 가능물량은 479만8464주로, 총 주식 수의 6.4% 수준이다. 나머지 50% CB의 주식 전환청구는 2025년 10월부터 2026년 만기까지 가능하다.
국내 주요 증권사와 운용사는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상승 베팅해 해당 CB를 대거 사들였다. 실제 CB 전환가액은 5만2100원으로, 23일 종가인 8만500원보다 35%가량 낮다. 더욱이 표면이율과 만기보장수익률 모두 '제로'여서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CB를 보유할 유인이 적은 만큼 이달부터 빠르게 수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소액주주 사이에선 우려가 쏟아진다. 오버행이란 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물량 주식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현 주가가 교환가격을 웃돌아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발생하는데,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에 나설 수 있어 통상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또 5000억원 규모의 CB가 한꺼번에 풀릴 수 있다고 잘못 알려지면서 이날 오후 2시21분 기준 카카오게임즈는 전일 대비 8.07% 떨어진 7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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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선언한 카카오게임즈…증권가는 목표주가↑━
카카오게임즈가 게임을 넘어 △메타버스 △NFT(대체불가토큰) △스포츠 사업으로 확대하는 것도 중장기적으론 호재다. 메타보라(구 프렌즈게임즈), 카카오VX, 세나테크놀로지, 넵튠 등 핵심 계열사와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 및 NFT 거래소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메타보라는 올 2분기 캐주얼 골프 게임 '프렌즈샷'을 시작으로 연내 10종의 돈 버는 게임(P2E)을 출시한다.
이에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게임즈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성 연구원은 "카카오 공동체 일원으로 블록체인 사업 관련 경쟁력 우위요소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022년은 지난 몇 년간 확보한 라인업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시기"라며 "흥행에 따라 큰 폭의 실적 성장과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탄탄한 사업들을 전개해가며 기업 가치를 높여가는 데 집중할 계획"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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