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환자 살린 원격 심전도 판독..메디컬AI·세종병원 협업

머니투데이 이유미 기자 | 2022.03.24 17:10
의료진 간의 심전도 판독 원격 협진 서비스 'AiTiA ECG Center' 화면/사진제공=메디컬에이아이
# 제왕절개를 기다리고 있던 산모. 수술에 앞서 심전도 검사를 진행했는데, 자동 판독문 결과 '정상'이 떴다. 하지만 알고 보니 ' WPW 증후군'(부정맥의 일종)이었다. 이 산모는 본래 병력이 있었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주치의에게 미리 얘기하지 않았다. 마취와 수술이 시작된 상태였지만, 응급 연락을 취해 대학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다.

# 외과계 전문병원에 내원환 환자가 외래 대기 중 '발작성 상심실정 빈맥' 판독을 받는다. 심전도 촬영 후 자동 판독문에서는 '정상'이 떠서 대기 중이었으나, 새로운 소견 덕에 황급히 응급실로 전원할 수 있었다.

이들 사례는 심전도 자동 판독문에서 '정상'이 떴지만 곧바로 '정확한 판독 결과'를 다시 얻게 된 사례다. 의사 간 비대면 심전도 판독 의뢰 플랫폼 덕분이다. 연간 1500만 건의 심전도가 측정되는데, 많은 검사가 전문가의 판독을 받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것이다. 의료 AI(인공지능) 전문업체 메디컬에이아이(대표 박상헌)가 개발한 솔루션 'AiTiA ECG 센터'가 토대가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된 기술이다.

메디컬에이아이는 보건복지부 지정 심장전문병원인 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과 손잡고 최근 원격 판독센터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세종병원은 부천·인천세종병원 및 인천시립노인복지시설 등을 둔 의료기관이다. 해당 심전도 판독 센터 운영기관이기도 하다. 메디컬에이아이는 세종병원에서 스핀오프한 스타트업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및 서울대학교병원 출신의 전문의 5명과 AI 개발자 40여명이 생체 신호 기술을 연구 중이다. AI 기술로 심전도를 분석하고 24시간 이내 심정지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


비대면 심전도 판독 의뢰 서비스는 국내 대부분의 심전계와 자동 연동이 가능하다. 병원 측에서 받은 심전도 데이터는 별도의 절차 없이 센터로 자동 전송·의뢰된다. 심장내과 및 중환자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즉시 판독, 서명해 회신하는 게 특징이다. 통상 30분 이내로 판독이 끝나는데, 응급 요청의 경우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노인전문병원을 비롯해 내·외과 의원, 전문병원, 산부인과 등 의뢰 의료기관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메디컬에이아이 측은 설명했다.

권준명 메디컬에이아이 기술이사는 "심전도 판독에 대한 접근성과 업무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결과 오류나 누락 방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건강 증진 및 사회적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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