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셀 코리아' 계속…'줍줍' 개미가 가야할 길은?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 2022.03.23 14:16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팔고 떠나는 '셀 코리아'(Sell Korea) 현상이 이어진다. 코스피가 2700선을 회복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거시적 상황을 감안할 때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가는 결국 펀더멘탈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2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조9110억원, 코스닥에서 353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14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1거래일을 팔고 3거래일은 샀다. 코스닥에서는 9거래일을 팔고 5거래일을 샀다.

코스피가 2700선을 회복하며 외국인 수급이 단기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당분간 분위기 반전이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휴전 협상 난항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데 더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금리를 한 번에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거시적 상황이 여전히 짐이 되고 있다.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퍼지며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 역시 1200원을 넘는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부담을 더한다. 통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도를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 이는 다시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르는 악순환을 만들어 증권가는 우려하는 중이다.

이 가운데 개인은 '줍줍'에 나서고 있다. 개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에서 5조5940억원, 코스닥에서 166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14거래일 동안 개인은 코스피에서 9거래일을 샀고 5거래일을 팔았다. 코스닥에서는 8거래일을 샀고 6거래일을 팔았다.

증권가는 외국인의 셀 코리아 현상 속에서도 개인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보이는 가운데 실적 모멘텀 팩터는 모든 팩터 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결국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적이 상향되는 대상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여기에 원자재 가격 민감도 역시 고려해야 한다"며 "원자재 가격과 이익의 상관성이 '제로'(0)에 가깝고 실적이 상향되는 종목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니드, 대한해운, 한국가스공사, GS, 현대해상, 영원무역, DB하이텍, HMM, 동양생명 등을 추천했다.

일각에서는 실적 등 펀더멘탈과 더불어 기관 수급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명간·황지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에서 기관 수급의 영향력은 외국인 수급에 비해 낮았다. 지난 10년 동안 코스피 주가 상승률과 외국인 순매수 비율의 상관계수는 +0.5 수준이었던 반면 기관 순매수 비율과의 상관계수는 -0.2로 오히려 역의 관계를 나타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기관 수급의 영향력이 높아져 지난 1년 동안 코스피 주가 상승률과 기관 순매수 비율의 상관계수는 +0.5로 올랐고 외국인 순매수 비율과의 상관계수는 +0.1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최근 기관은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이나 정책 관련 업종을 순매수했고 수출 관련 업종을 순매도했다"며 "지난 1개월 동안 기관 순매수 비율이 높은 업종 가운데 주가 상승률과 기관 순매수 비율이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업종은 유통, 호텔·레저, 미디어, 건설, 유틸리티, 상사·자본재, 소프트웨어, 건강관리, 운송 등"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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