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제 의용군에 참여하겠다는 이유로 휴가 중 무단 출국한 현역 해병대 병사가 22일 현재 우크라이나·폴란드 접경지의 국경검문소에서 신병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해병대 제1사단 소속 20대 병사 A씨는 이날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입국하려다가 우크라이나 측 국경검문소에서 입국이 거부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대기하는 폴란드 측 국경검문소로 A씨를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들은 A씨의 신원을 확인하는 등 필요한 절차를 마친 뒤 신병을 확보해 귀국하도록 할 예정이다.
휴가 중이던 A씨는 당초 21일까지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폴란드로 출국한 뒤 버스를 타고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측은 휴가 복귀 전 코로나19 검사 여부 등 확인을 위해 A씨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가족들은 A씨가 여권을 들고 집을 나가 부대로 복귀하지 않은 점을 고려했을 때 출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군 당국에 신고했다. 현역 군인이 해외에 나가려면 원칙적으로 국외여행 허가를 받아야 한다.
A씨는 한 오픈채팅방에서 "민간인들이 죽어가는 상황에 군인으로서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장면을 직접 보니 무섭기도 하지만 이제 되돌릴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무사히 귀국할 경우 군무이탈·무단출국 등과 관련된 징계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18일 기준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버 이근씨를 포함해 우리 국민 9명이 주변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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