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용와대? 차이없다"...'세종 집무실' 바라는 관가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 2022.03.20 14:39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3.20/뉴스1

"청와대든 용산이든 세종시에서 일하는 공무원들 입장에선 KTX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건 똑같다. 서울역행이냐, 용산행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세종에 대통령 집무실 분원이 생기지 않는 이상 소통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정부 중앙부처 A과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것과 관련,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대통령 집무실 위치보다 소통 의지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윤 당선인은 5월10일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 대신 용산 새 집무실로 들어가겠다고 이날 공언했다.

정부 중앙부처에 근무하고 있는 B실장은 "(집무실이) 청와대에 있든 용산에 있든 계속 교류하면서 일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지 어디에 있는지는 문제가 안 된다"면서도 "외부와의 교류를 늘리기 위해 이전을 한다고 하니 엄격한 경호 시스템 등은 좀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B실장은 "지금은 공무원들도 청와대에 들어갈 때 엄격한 절차를 거치는게 사실"이라며 "소통을 늘리겠다는 의지가 제대로 실천만 된다면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정부 중앙부처의 C과장은 "이전 비용이나 국방부 이전에 따른 안보 공백 등 비판할 부분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새 대통령이 기존 청와대보다는 국민과 실무자들에게 다가가려는 취지로 추진하는 것은 만큼 뜻을 잘 살리면 좋겠다"며 "북한 장사정포 등에 대한 우려도 있는 모양인데 드론을 날리는 시대에 크게 의미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용산 부지가 큰 만큼 앞으로 공원화가 되면 미국식 모델로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부 공무원들은 대통령 집무실 세종 분원 설치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B실장은 "이번에 대통령 집무실을 한번 이전해보고 나면 세종 분원 설치도 못할 게 아니다"며 "내각과 자주 소통하기에 아주 좋은 방법인데, 만약 세종에 와서 혼자 밥 먹고 그런다면 아무 의미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용산 대통령 집무실과 한남동 관저 간 출퇴근에 따른 시민 불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동시간이 3∼5분에 불과해도 차량 통제는 사전에 시작되기 때문에 실제 교통통제 시간은 그보다 더 길고, 대통령의 이동 중 경호를 위해 주변 무선 전파를 차단하는 것으로 인해 민간인들의 통신 장애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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