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담]"포켓몬빵 없네" 오늘도 허탕…일부러 적게 만든다고요?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2.03.20 09:00

SPC삼립 "포켓몬빵 공급 조절 없어, 최대한 생산 중… 뮤·뮤츠 띠부띠부씰은 일부러 적게 만들어"

편집자주 | '짤담'은 식음료 등 산업계를 출입하면서 들은 '짤막한 후일담'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포켓몬빵이 품절된 편의점의 안내문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SPC삼립이 일부러 마케팅 차원에서 포켓몬빵 적게 만드는 거 아닌가요?"

곳곳에서 '포켓몬빵'을 못 구해서 안달이다. 편의점 앞에서 포켓몬빵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줄을 서서 기다린 뒤 겨우 빵을 구했다는 경험담도 들려온다. 인기는 많은데 포켓몬빵을 구하기는 어려워 웃돈을 주고 구매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는 편의점 정가 기준 1500원짜리 빵이 그 3배 이상인 5000원에 팔리기도 한다.

일각에선 수량 조절설까지 나온다. SPC삼립에서 '품절 마케팅'을 벌이고 사람들을 안달나게 하려고 일부러 포켓몬빵을 조금만 생산한다는 내용이다.

SPC삼립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포켓몬빵의 공급에 제한을 둔다는 얘기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24시간 공장을 돌려 최대한 포켓몬빵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켓몬빵/사진= SPC삼립
24년 만에 재출시된 포켓몬빵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5일까지 470만여개 판매됐다. 하루에 평균 23만5000개가 생산된 셈이다. 그런데 전국에 포켓몬빵을 판매할 편의점과 마트 등의 숫자가 더 많아 공급 부족과 구매 발주 제한이 생기게 된 것 같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편의점과 마트가 5만개 이상씩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생산량을 감안하면 하루에 한 곳에 평균 2~3개 정도의 포켓몬빵만 공급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쉽게도 현재까지 SPC삼립은 포켓몬빵 생산설비를 늘릴 계획은 없다고 했다. 지금 같은 인기가 지속될 경우 포켓몬빵 구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켓몬빵보다 더 인기 있는 것은 그 안에 들은 '띠부띠부씰'(떼고 붙이고 떼고 붙이는 스티커)이다. 캐릭터 중 흔하지 않은 '뮤'와 '뮤츠' 스티커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한 장당 판매가가 5만원에 달한다. 다른 캐릭터 스티커가 2000~3000원에 거래되는데 비해 높은 가격이다.
뮤 띠부띠부씰이 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사진=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포켓몬빵 공급량 자체를 조절하진 않지만 띠부띠부씰 내 캐릭터 개수와 비율은 조정하기 때문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실제 포켓몬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서 뮤와 뮤츠는 희귀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에 맞춰 뮤와 뮤츠 띠부띠부씰은 일부러 적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공급량이 적은데 수요는 많으니 웃돈이 더 붙을 수밖에 없다.

포켓몬빵의 인기를 보면 2019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노재팬'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은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저작권은 일본 기업 '더 포켓몬 컴퍼니'가 보유하고 있다. SPC삼립은 더 포켓몬 컴퍼니가 지분 100%를 보유한 '포켓몬코리아'와 계약을 맺고 포켓몬빵 판매금액 중 일정 금액을 로열티(수수료)로 지급한다.

이에 대해 SPC삼립 관계자는 "포켓몬빵 관련 포켓몬코리아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은 맞지만 국내외 웬만한 캐릭터들 대비 훨씬 낮은 수준으로 로열티를 내도록 계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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