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잇고~" 멜로디로 아이들 홀린 디플, '음악'에 진심인 이유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2.03.20 06:04

[이봐요!]3월 3주 OTT 트렌드 TOP10

편집자주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마다 영상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 시청자들은 때로 좌표를 잃게 된다. 안 보면 대화에서 소외될 것 같지만 하나하나 다 챙겨보기는 어렵고, 그 많은 콘텐츠 사이에서 무엇을 볼지 고르기도 힘들다. 요즘 뜨는 OTT 콘텐츠는 뭘까.

디즈니+가 수익성을 높일 방안으로 OST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친숙하고 반복적인 멜로디를 영상 콘텐츠에 삽입해 아이들이 따라부르기 쉽게 만들면 아이들이 콘텐츠를 '보고 또 본다'는 데에서 나온 전략이다. 지난해 말 공개된 애니메이션 '엔칸토'의 OST가 1993년 알라딘 OST에 이어 29년 만에 미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얻자, 이를 활용한 부가 콘텐츠들도 적극 쏟아내고 있다.

'이봐요!'(이거봐요, 요즘엔)는 바이브컴퍼니의 썸트렌드 툴로 3월 셋째주 국내 OTT 콘텐츠 화제도 'TOP10'과 '다가오는 신작 관심도 'TOP5'를 분석했다. 넷플릭스·티빙·왓챠·웨이브·시즌·디즈니플러스·쿠팡플레이·카카오TV 등 7개 OTT의 조회수 10위권 콘텐츠를 대상으로 온라인상 언급량(각사 OTT 이름이 포함된 결과만 집계)을 조사했다.


'음악'에 진심인 디즈니+…"OST 제작진 어마어마하네"


메이의 새빨간 비밀 스틸컷. /사진=디즈니+
이번주 순위에서도 국내 드라마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유일하게 6위에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메이의 새빨간 비밀'이 올랐다.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으로, 지난 11일 디즈니+에서 단독 공개됐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특별한 내력으로 인해 강렬한 감정에 휩싸이면 레서판다로 변해버리는 13세 소녀 '메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애니메이션 제작 시 특히 디즈니가 신경을 쓴 부분은 '음악'이다. 힙합 프로듀서이자 최근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화음악감독 루드비히 고란슨이 OST 작업을 맡았다. 고란슨은 지난 2019년 '블랙팬서'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수상했으며 '테넷', '베놈' 시리즈를 작업한 음악감독이다.

애니메이션 안에는 보이그룹인 '포타운'이 등장해 색다른 음악도 선보인다. 가수 빌리 아일리시와 음악 프로듀서 피니어스 오코넬 남매가 작사, 작곡을 맡았다. 영화를 연출한 도미 시 감독은 '포타운'에 대해 "내가 학창시절에 푹 빠졌던 2PM과 빅뱅 등 K팝 아이돌을 모델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디즈니+의 음악 전략은 국내 드라마에도 적용된다. 디즈니+는 오는 23일 음악앱 벅스뮤직과 손잡고 오리지널 뮤직드라마 '사운드트랙'을 공개한다. '사운드트랙'은 한소희, 박형식 주연의 4부작 드라마로, 작사가와 포토그래퍼가 만나 두 사람이 히트곡을 쓰는 과정에서 다양한 OST가 흘러나오는 뮤직 드라마다. 사운드트랙 OST에 가수 규현, 박보람, 다비치, 김종국, 김재환, 스탠딩에그, NCT 도영 등이 참여했다.




"보고 또 보고'…'반복주행'에 목숨거는 OTT들


엔칸토 OST 작업 설명 영상. /사진=디즈니코리아 유튜브 캡쳐.
디즈니가 이토록 '음악'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용자들이 한 콘텐츠를 '계속해서 다시 보게 만들기 위해서'다. 디즈니+는 지난해 말 공개한 '엔칸토'를 이용자들이 평균 5회 시청했으며 전세계에서 총 1억8000만번 다시보기됐는데, 이는 이용자들이 OST를 따라 부르고 싶어 계속해서 반복 재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엔칸토 OST 중 '입에 담지마,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는 미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브루노 노노노(Bruno, no, no, no)'처럼 입에 착붙는 노랫말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아이들이 쉽게 따라부르게 만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OST의 효과를 확인한 디즈니+는 조만간 엔칸토 '싱얼롱(따라부르기)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노래방처럼 화면 아래 자막으로 박자에 맞춰 가사가 흘러가게 해 이용자들이 영상을 틀어놓고 따라부르기 쉽게 하겠다는 것이다. 디즈니+는 연내 '겨울왕국', '겨울왕국2', '미녀와 야수'의 싱어롱 버전도 공개해 아이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 비용이 계속 올라가기 때문에 큰 돈을 들여 한번 만든 작품이 꾸준히 소비되는 것이 OTT 업체 입장에선 가장 좋다"며 "특히 키즈콘텐츠는 반복재생 비율이 높은데,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머릿속에 계속 맴돌게 해 한 콘텐츠를 여러번 재주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한 방안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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