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교수는 행사에서 '바이러스와의 전쟁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지난 2년간 국내 코로나19(COVID-19) 대처 및 향후 다른 바이러스 대비 방안 등을 공유하고, 정부 정책을 조망했다.
성 교수는 "기존의 '효능과 안정성'에 더해 '신속성'이 백신의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며 "백신 개발을 1~2년 내로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팬데믹 상황에서 신속대응이 가능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이 코로나 백신 시장을 석권한 상황을 사례로 들었다. 성 교수는 "신속대응기술이라고 해서 신속개발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의 백신은 30여 년에 걸쳐진 투자의 결과"라면 중장기적인 마인드세팅 등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이어 성 교수는 "우리나라가 변화하는 백신 패러다임에 대응할 수 있는 '신속함'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투자를 병행하며 원천기술 특허 회피전략 등을 잘 활용한다면 세계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백신 개발 후발주자로 그간 원천기술이 확보되어 있지 않아 백신 전쟁에서 뒤쳐진 부분이 있다"면서 "화이자, 모더나 등의 mRNA 백신은 30여 년 전부터 투자가 이뤄졌고,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는 천연두 백신 개발 등 몇 백 년에 걸친 경험과 축적된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향후 백신 개발 방향과 관련해서는 범용백신으로 코로나와 인플루엔자를 아우르는 '트윈팬데민 백신'이 궁극적인 개발 목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해 △에볼라, 메르스 등 기존 백신 중심의 자급화 △미래 신종 감염병 출현 대응 등 양면적인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CEO 북클럽 총괄디렉터를 맡고 있는 정갑영 고문은 "축적된 기술이나 시장이 없는 후발주자는 백신 개발에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미국이 국방부 주도하에 mRNA 백신 개발을 추진한 것처럼 시장이 없을 때는 정부의 투자나 정책 등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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