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40년 지킨 벚나무인데"…도로 확장한다며 '댕강'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 2022.03.18 09:01
지난 15일 제주시 제성마을 인근 도로 확장 공사 과정에서 벌채되는 벚꽃나무들(제성마을회 제공)(C) 뉴스1

제주 한 마을에서 도로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수십년 된 벚나무가 벌채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제주시와 제성마을회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신광로터리와 도두동을 잇는 도로 확장 과정에서 개화를 앞둔 벚나무 6그루가 벌채됐다. 이 나무들은 약 40~50년 전 이 마을에 정착한 주민들이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성마을회는 이 나무들을 보존한 채로 도로 공사를 해달라고 시청에 건의했고, 시장 면담도 요구했다. 벚나무가 벌채되는 날에는 일부 주민이 저지까지 시도했다.


오면신 제성마을 회장은 "마을의 자랑이자 주민들이 아꼈던 벚나무가 무참히 잘려나갔다"며 "주민들이 나무를 유지해달라고 건의까지 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벌채는 행정의 폭거"라며 "나무가 마을회의 소유인 만큼 제주시를 상대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제주시는 벚나무가 차도에 심어져 도로 공사 과정에서 벌채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해당 도로 공사는 인근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목적인데 나무를 보존하면 공사 취지와 어긋난다"며 "잘린 나무는 마을회에 보상비를 책정해 지급하고 도로에는 주민들이 원하는 수종으로 가로수를 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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