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 속에 카톡은 그야말로 '생활필수재'가 됐다. 12년 전 애플 앱스토어에 카톡이 첫 등장 했을 땐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2010년 3월 18일 출시된 카톡이 12주년을 맞았다. 길이·횟수에 제한없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카톡은 건당 30~50원하던 유료 문자메시지 시장을 뒤흔들며 1년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모았다. 2021년 4분기 기준 카톡의 MAU(월간활성이용자)는 4703만명으로 대한민국 인구(5162만명)의 91%가 이용하는 국민 메신저로 우뚝 섰다.
━
"열마디 말보다 이모티콘 하나"…월 24억건 쏟아진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모티콘 매월 발송량은 24억건으로, 약 3000만명의 이용자가 이모티콘으로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채팅과 영상통화 대중화도 카톡이 앞장섰다. 2012년 '보이스톡', 2015년 '페이스톡'을 출시하며 카톡 영역을 문자에서 음성·영상으로 확대한 것이다. 지난해엔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상통화 수요가 늘자 최대 10명까지 참여할 수 있는 '그룹 페이스톡'도 출시했다. 오는 4월엔 지인이 아닌 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오픈채팅에서 음성채팅 기능인 '보이스룸'을 공개한다.
━
사회책임 강화하는 카톡…미래는?━
카톡은 중소상공인의 디지털전환 창구이기도 하다. 예컨대 중소기업이 구독서비스를 하려면 정기결제·청구, 주문, 고객관리 등을 통합한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카톡 '구독ON'을 이용하면 쉽게 구독경제 사업을 할 수 있다. 또 카카오는 1만4000여명의 판매자를 보유한 라이브커머스 스타트업 '그립'을 인수하며 중소상공인 관련 서비스 강화를 예고했다.
카카오는 카톡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래사업을 준비 중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올 초 △역할수행(롤플레잉) 채팅 기반 메타버스를 만드는 'V2 태스크포스'(TF) △오픈채팅 서비스에 메타버스를 접목하는 'O TF'를 신설했다. O TF장인 남궁 내정자는 "카톡이 지인 기반 커뮤니케이션이라면 O TF는 관심 기반 커뮤니케이션이므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오픈채팅이 글로벌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카카오 본사뿐 아니라 브레인·게임즈·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공동체와 협력해 글로벌 확장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