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지방에 살고 있다고 소개한 여성이 어느 커뮤니티에 남긴 하소연이다. 실제로 지방에 사는 젊은층 가운데선 이 같은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스타벅스는 서울 등 대도시 도심 지역에선 건물마다 들어서 있을 정도로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지방에선 여전히 20~30분 차를 타고 가야 겨우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지역별 접근성의 차이가 크다.
특히 MZ세대(1980~2000년대생)는 스타벅스 접근성이 곧 삶의 수준과 밀접하다고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여 더욱 예민하다. 전문가들도 스타벅스가 젊은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가늠하는 주요한 판단 기준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본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이 신혼부부에게 "우리가 뭘 해드리면 되겠느냐"고 물으면 공공시설보단 "스타벅스 좀 들여와 달라"는 대답이 나올 정도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에선 누구나 스타벅스라는 공간이 주는 세련됨이나 편리함 등을 가까이 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크다"며 "스타벅스는 이제 트렌드를 이끄는 라이프 스타일의 상징이고, 이걸 누리느냐 누리지 못하느냐의 차이는 젊은 세대에겐 크게 다가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젊은층이 자주 이용하는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에서 가장 많이 주고 받는 아이템도 스타벅스 모바일 쿠폰 교환권이다. 카카오의 지난해 모바일 쿠폰 교환권 거래액은 약 3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약 8000여개 교환권 파트너사 가운데 스타벅스의 거래량과 거래액이 가장 많다고 보고 있다.
가장 매장 수가 적은 곳은 전남(25개)이고, 이중 10개 매장은 드라이브스루(DT) 지점으로 도심이나 주거밀집지역보단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특히 DT 매장은 지역 주민보단 여행객이나 관광객 등을 겨냥한 입지에 들어서 서울(18개)보다 서울 외곽(323개)에 훨씬 더 많다. 결국 지방에 거주하는 이들이 생활권 안에서 쉽게 접근 가능한 스타벅스 매장은 더욱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스타벅스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배달서비스 딜리버스도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부산 일부 지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접근이 불편한 지방에서 딜리버스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지만 스타벅스 측은 앞으로도 서비스 지역 확대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장수는 기본적으로 유동 인구를 중심으로 늘려가고 있고, DT매장의 경우에는 유동인구가 없는 상권에서도 차량을 이용해 방문하는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매장을 늘리고 있다"며 "반면 딜리버스는 서비스 초기 단계이고, 수도권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만 이용이 가능한 수준이어서 당분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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