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45)는 1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 분과 인수위원으로 공식 선임된 직후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남 교수는 "안철수 인수위원장과도 방금 첫 통화를 했다"며 "연구와 교육 측면에서 과학기술계 의중을 잘 대변해달라는 덕담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인수위원으로 내정되면서 이른바 '안철수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안 위원장이 그를 추천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남 교수는 그간 안 위원장과 특별한 교분은 없었다고 전했다. 안 위원장이 대선 과정에서 줄곧 남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과학기술' 연구 필요성을 강조해왔고, 이 기준에 부합하는 남 교수를 파격 발탁한 것으로 과학계는 보고 있다.
남 교수는 기후변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연료용 탄산염(Carbonate)을 세계 최초로 합성한 재료 분야 석학이다. 이산화탄소를 고부가가치 화합물로 전환한 기술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연료 개발은 물론, 선도 연구 시스템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차세대 선도과학자'로 선정돼 젊은 과학자를 위한 정책 마련에도 힘써 왔던 관련 정책에도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남 교수는 "젊은 과학자로서, 과학계 현장에 대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다"며 "그동안 차세대 과학자들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해외 커뮤니티와 교류해 온 경험을 살려 정책을 잘 입안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학기술은 우리나라가 미래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분야"라면서 "과학기술로 우리나라가 세계를 리딩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과 교육 분야 전문가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남 교수는 서울대 재료공학과 학·석사를 마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 서울대 최연소 재료공학부 교수로 임용됐으며 2018년 한국 과학자로는 이례적으로 재료 분야 연구를 통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표지논문을 장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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