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새 동력은 '로봇·메타버스'…4년 뒤 87조 시장 된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 2022.03.16 18:43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1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로봇과 메타버스 사업을 신성장 사업 아이템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총에는 재무제표 승인과 사내·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3개 의안이 상정됐다. DX 부문장 한 부회장과 DS 부문장 경계현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사업 부문별 경영 현황을 설명하고 올해 사업방향과 향후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불확실성의 시대'로 예상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부회장은 "메타버스와 로봇 등 신사업을 발굴해 성장 모멘텀(동력)을 확대하겠다"라며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로 생각하고 전담 조직을 강화해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 삼성'의 시너지를 창출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 전담조직을 강화해 로봇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조직개편에서 로봇사업화 테스크포스(TF)를 신설했으며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TF팀을 로봇 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현재 로봇사업팀의 인력은 약 130명으로 약 180명 규모의 전장사업팀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대됐다.

로봇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신사업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277억3000만달러(약 32조원)에서 2026년 741억달러(약 87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2021년부터 2026년 로봇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17.45%이며, 업계에서는 "로봇산업이 자동차와 스마트폰 산업을 합친 것보다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2019년 1월 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홀에서 사전 공개된 삼성전자 부스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인 삼성봇 GEMS가 전시돼 있다. /사진 = 뉴스1

앞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 IT·가전 전시회 CES2019에서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GEMS)와 차세대 인공지능(AI) 프로젝트인 '삼성봇'을 선보였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도 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와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를 전시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연내 CES에서 선보인 삼성봇 브랜드 로봇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봇(SAMSUNG BOT)' 브랜드 상표권을 미국 특허청과 캐나다 특허청에 각각 출원하기도 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주총서 IT업계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메타버스 부문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했다. 한 부회장은 "메타버스 플랫폼 디바이스가 요즘의 화두"라며 "(메타버스를) 잘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갤럭시S22 언팩 티징' 행사와 7월 '라이프스타일 TV 론칭' 행사, 지난달 '비스포크 홈 2022 미디어데이' 등 다양한 행사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여는 등 메타버스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다. 한 부회장도 지난달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 전시장에서 "메타버스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주총에는 504만여명의 주주 가운데 역대 최다인 1600여명의 주주가 현장을 직접 찾았다. 20~30대 젊은 주주들이 대거 현장을 찾았으며,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사태와 주가 하락, 파운드리 수율 문제 등의 질문이 나왔다. 참석 주주들은 회사를 겨냥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한 부회장은 GOS사태에 대한 질문에 주주총회 도중 연단을 내려와 직접 고개 숙여 사과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한 주주는 "최근 노조의 무리한 요구사항이 있다고 들었다"며 "삼성노조가 귀족노조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해 주주들의 박수를 받았다.

주총에 상정된 의안 중 재무제표 승인 안건(99.27%)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98.17%)은 높은 찬성률로 통과됐다. 일부 주주들이 GOS사태의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 노태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도 97.9%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국민연금이 기업 가치 훼손과 감시 의무 소홀 등의 이유로 선임을 반대한 경계현 DS부문장(찬성률 86.34%)·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86.11%)도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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