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관심, 전문성 강화...미리 본 통신3사 주총 이슈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22.03.17 08:23

LGU+ 18일, SKT 25일, KT 31일 정기 주총
SKT '마이데이터·AI' 관심…KT '이사선임' 핵심 의제로

오는 18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5일 SK텔레콤, 31일 KT 등 통신3사가 차례로 주주총회를 연다. 탈통신 혁신을 강조해 온 3사는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신사업 육성을 주도할 새로운 이사진을 영입·구성하고, '마이데이터' 등 신규 사업목적을 채택하는 등 변화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통신 3사 중에서 정기 주주총회의 핵심 이벤트인 경영진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KT다. 주총의 이사선임 안건에는 2명의 사내이사 및 3명의 사외이사가 후보를 이름을 올렸다.

사내이사로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재선임)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신규선임)이 추천됐다. 박 사장은 '디지코 KT' 전략 수립 및 실행을 주도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2년 간 KT 내부통제 시스템과 컴플라이언스 체계 개선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초 안전보건총괄 각자대표이사에 선임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대응해 안전보건을 중시한 경영변화를 책임지게 된다. 윤 사장의 경우 KT의 디지코 핵심인 그룹 시너지 강화와 육성, 전략적 투자, 제휴 추진 등을 주도하는 측면에서 이사회 내 역할이 주목된다.

일각에선 박 사장의 재선임과 관련, '정치 후원금' 논란 등으로 부정적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다만 KT는 "이사회의 충분한 법적 검토와 리뷰가 있었다"면서 "후보자 역량과 성과, 향후 기업·주주 가치 측면에서의 기여도를 판단할 때 최적의 후보"라고 강조했다.

사외이사의 경우 현 이사회 의장인 유희열 전 과학기술부 차관(재선임), 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과 벤자민 홍 라이나생명보험 이사회 의장(신규선임)이 후보로 추천됐다. 법률전문가인 김 전 사무처장의 선임은 '준법경영' 의지로, 금융업에 정통한 홍 의장은 IPO(기업공개)를 앞둔 케이뱅크와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인 BC카드 등 금융계열사 혁신을 염두에 둔 영입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사내이사로 강종렬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 사장(신규 선임), 사외이사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재선임)을 이사 후보로 정했다. 강 사장 역시 중대재해법 시행 대응을 위한 최고중대재해예방실(CSPO)을 이끌게 되면서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다. 지난달 SK텔레콤 회장 겸직이 결정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등기 임원인 만큼, 주총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이사회 멤버는 아니다.


LG유플러스는 이혁주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기타비상무이사로 홍범식 (주)LG 경영전략부문장(사장)을 신규 선임한다. 홍 사장의 기타비상무이사직은 기존의 권영수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CEO(최고경영자) 선임된 데 따른 후속 인사다. 특히 홍 사장은 LG헬로비전 주총에서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될 예정인데, 그가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해 온 만큼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시너지 강화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사외이사 후보인 남형두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신규선임)는 법률 전문가인 동시에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 위원, 한국엔터테인먼트법학회장 등의 이력이 눈에 띈다.


사업목적에 마이데이터…주주가치 제고 의지도


이번 주총에선 통신사들의 '마이데이터' 사업 의지도 엿볼 수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사업목적에 △마이데이터 사업 등 데이터 생산, 거래, 활용에 관한 사업 △의료기기업 및 동물용 의료기기업을 추가한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하고, 지난달 본허가를 신청했다. 의료기기업의 경우 AI 기술을 융합·활용하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1일 SK텔레콤 회장 겸직 후 첫 타운홀미팅에서 "SK텔레콤의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KT 역시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를 목표로 사업목적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부수업무'를 추가한다. 이밖에 '주주 친화'를 목표로 KT는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 할 수 있는 근거 마련을 위해 정관 개정에 나선다. 지난달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부문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KT클라우드'를 설립했는데, 성장성 높은 신사업 분사에 따른 기존 주주의 불만이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이를 달래기 위한 방안이다.

LG유플러스는 배당성향을 강화해 주당 배당금을 350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이번 주총에서 처리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당 성향을 기존의 별도 당기순이익의 30%에서 40% 이상으로 늘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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